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7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지난 1월 관영 매체들이 전했다.

한반도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 입니다. 올 들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지 지도가 부쩍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이 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올 상반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과 현지 지도가 크게 줄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 1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18차례 공개 활동을 했습니다. 예년 평균인 50회에 비해 66%가량 감소한 겁니다.

현지 지도는 더욱 줄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1월 7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을 현지 지도 했습니다.

이어 2월 9일부터 4월 12일까지 8차례에 걸쳐 포병 구분대 훈련을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3월17일 평양종합병원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3월 21일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했으며, 4월12일에는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산하 연대를 시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 5개월 간 3차례 노동당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2월 29일에는 당 중앙위원회 확대회의를 연 데 이어 4월 12일에는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 그리고 5월 24일에는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열었습니다.

공개 활동 중 군 부대 시찰이나 노동당 회의 등을 빼면 전통적인 의미의 현지 지도는 1월 7일 순천인비료공장 방문 단 한 번밖에 없는 겁니다.

5월 1일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까지 포함해도 현지 지도는 두 번에 그칩니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현지 지도가 이렇게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국의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말했습니다.

[녹취: 강인덕 전 장관]”지난 1월 이후 지금까지 현지 지도가 2번밖에 없는데, 이번에도 당 중앙위원회 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했다고 하는데, 언제, 어디서 했다는 발표가 없으니까, 국정이 마비된 거나 다름 없어요.”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는 잠적 횟수는 더욱 잦아지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1월 26일 설 명절 기념공연을 관람한 이래 20일 간 자취를 감췄습니다. 또 2월16일 광명설절 태양궁전 참배 이후 2월 29일 군 부대 타격훈련 참관까지 13일 간 모습을 감췄습니다.

이어 4월12일 당 정치국 회의부터 5월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까지 22일 간 자취를 감춰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5월 2일부터 5월 24일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까지 또다시 22일 간 자취를 감췄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와 경제난으로 인해 현지 지도가 줄고 자주 잠적하는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코로나로 인한 영향, 평양이 해외 노동자가 가장 많은 곳이고, 또 대북 제재로 마땅히 갈 만한 경제 현장이 없습니다. 이 것이 원인이 될 수 있겠죠.”

북한 내부 상황을 오래 관찰해온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은 코로나 감염 우려 외에도 김 위원장이 모종의 건강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켄 고스 국장]”Man in his age is not in really good health and regime very careful..”

조한범 박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아예 평양을 벗어나 강원도 원산특각이나 모처에서 통치 행위를 하는 것같다고 말합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평양 이외에 가장 강대한 특각시설,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된데가 원산이고, 또 호도반도에서 미사일을 쏠 수도 있고, 김 위원장이 존재감을 부각하고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곳이죠.”

앞서 김 위원장은 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1일까지 22일 간 강원도 원산특각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 감소와 잦은 잠적은 북한 정권의 통치 행태에도 미묘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우선 김 위원장은 2주에 한번 꼴로 공식 석상에 나타나 노동당 고위 회의를 주관하며 정치와 군사 분야를 챙기고 있습니다.

경제 분야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가 챙기고 있습니다. 경제사령탑인 김재룡 총리는 최근 황해도 남포항을 찾아 방역 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강서구역 청산협동농장을 찾아 모내기를 독려했습니다.

김재룡 총리의 현장 방문은 5월에만 무려 25차례에 이릅니다. 하루 평균 한 곳 이상을 찾은 셈입니다.

한국의 강인덕 전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경제 행보를 중단한 것은 경제난의 책임을 관료들에게 떠넘기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강인덕 전 장관] ”경제 분야 책임은 박봉주 부위원장과 김재룡 총리에게 넘겼는데, 요즘 김재룡은 한 달에 28-29회 지방을 돌아다니는데, 김정은이 관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거지요.”

대외관계의 중요한 분야인 대미, 대남 관계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3월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에 대해 담화를 낸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한국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담화를 냈습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가 과거와 달리 `노동신문’에 게재된 것은 평양의 권력 판도에서 김여정의 정치적 위상과 영항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켄 고스 국장]”Part of the calculus of strategies, I think Kim want to promote his sister as prominent player”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잠적과 현지 지도 감소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신범철 외교안보센터장은 공개 활동 공백기가 장기간 지속되면 지도력에 대한 의문과 함께 민심 동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신범철 박사] “중요한 것은 지속되는 기간이라고 보는데 지금 벌써 20일 잠행했다가 하루 나타났다가 거의 보름에 가까운 시간을 다시 잠행하고 있잖아요. 이런 식으로 잠행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다 보면 그런 동요는 파급효과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러나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은 지금처럼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하고 지시를 내린다면 북한체제의 특성상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최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