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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직 관리들 “김정은, 경제적 어려움 속 전통 우방에 눈 돌려”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의 북한대사관 건물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정을 전하는 사진들이 걸려있다.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의 북한대사관 건물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정을 전하는 사진들이 걸려있다.

미국의 전직 관리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전통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이 미국의 코로나 관련 지원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구두 친서를 보낸 데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는 등 두 전통 우방과의 우호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바이러스 위협과 대북 제재 국면에서 파트너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It needs to be seen against a broader backdrop of North Korean foreign policy and the idea that they have these special fraternal relations, as they used to call them with China and Russia.

힐 전 차관보는 11일 VOA에, 김 위원장의 행보는 북한의 외교정책과 중국과 러시아와 형성해온 특별한 우애관계라는 넓은 틀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북 대화가 완전히 교착 상태에 있는 상황에서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에 친서와 축전이 보내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북-중 연대가 강화되는 시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주 시진핑 주석에게 코로나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것을 축하’하는 구두 친서를 보냈습니다.

시 주석은 이에 대해 중국은 북한의 필요에 따라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지원할 것이라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축하 전문을 보내면서, 코로나바이러스 투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국제전략문제연구소 (IISS) 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오랜 파트너인 중국과 러시아를 찾는 북한의 역사적 관행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연구원] “Well I think this is a part of North Korea's historical practice of looking foremost to its long standing partners, Russia and China at a time of North Korean need. I didn't see in the press reports that Kim Jong Un explicitly asked for any as-sistance to fight the coronavirus, although that appears to be implicit in what he said.”

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중국이나 러시아에 공개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진 않았지만,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구두 친서와 축전에 암시돼 있다는 겁니다.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또, 북-중 간 연대 강화는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양국의 관계 강화로 중국의 대북 제재 이행이 더욱 느슨해질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북-중 연대 강화는 양국 간 더 많은 경제교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써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위반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설명입니다.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북한과 국경을 접한 중국이 북한과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협력을 하는 건 자연스럽지만,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협력 제안에는 북한이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에 대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는, 북한이 두 파트너국인 중국과 가능하다면 러시아의 지원을 원하고 필요로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북한의 매우 흥미로운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비어 전 수석부차관보] “The message from Kim Jong Un to both the Chinese and the Russians is a very interesting North Korean way of re-minding its two partners that North Korea wants and needs Chinese and if possible Russian support for difficulties that it is going through right now.”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로 북한이 국경을 봉쇄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일절 비난하지 않은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북한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성공적으로 막았다고 주장하는 중국을 지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북한이 중국의 좋은 이웃임을 상기시키고 이에 대한 보상을 얻으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덧붙였습니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제관계국장은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에게 각각 구두 친서와 축하 전문을 보낸 건 지난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 “It brings him closer to his traditional allies, or potential support on COVID or economic issues. Not sure he's going to get a lot out of that but he might get a little bit more than if he tries to play both sides off against the middle.

김 위원장의 행보는 전통 동맹들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거나 코로나바이러스, 혹은 경제 문제와 관련한 지원 가능성을 높인다고, 고스 국장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피츠패트릭 연구원은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에 손을 뻗으면서 코로나와 관련한 미국의 지원 제안에는 침묵하는 건 ‘작은 제스처’를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연구원] “I think the message to the United States is that we don't want small gestures. We are expecting something big, that we thought you offered in your engagement with us, two years ago.”

북한은 더 큰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2년 전 미-북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에 제안할 것으로 생각했던 제재 완화라는 겁니다.

고스 국장은 북한이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제안을 수용하는 건 해외 기구나 조직들이 북한에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북한이 이를 수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고스 국장] “Why would they respond? It would involve foreign agencies and organi-zations coming into North Korea, which is something they do not want. The aid that we have promised would be for North Korean people, and doesn't put money in the pockets of the elite.”

미국이 약속한 지원은 북한 주민들을 위한 것이지 북한 엘리트 층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북한은 앞으로도 미국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고스 국장은 북한이 아무런 조건 없이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비슷한 코로나바이러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지원 제안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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