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쟁포로-실종자의 날을 맞이해 18일 미 국방부에서 UH-60헬기 편대들의 추모비행을 시작으로 기념식이 거행됐다.
올해 전쟁포로-실종자의 날을 맞이해 18일 미 국방부에서 UH-60헬기 편대들의 추모비행을 시작으로 기념식이 거행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을 `전쟁포로∙실종자의 날’로 선포하고, 한국전쟁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빈센트 브룩스 전 유엔군사령관은 북한 내 유해 발굴 논의가 중단된 배경에 북한의 과도한 비용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성조기 바로 아래 ‘그대들은 잊히지 않았다’는 문구가 적힌 검정색 깃발이 펄럭이는 가운데, UH-60 헬리콥터가 주위를 돌며 추모비행을 시작합니다. 

미 국방부가 18일 오후 올해 미군 전쟁포로와 실종자를 기리기 위한 기념식을 거행했습니다. 

하이튼 합참차장 “전사한 전우 절대 놓고 오지 않는다”

“한반도 전역 샅샅이 뒤져서 조국 품으로 돌려보낼 것” 

존 하이튼 합참차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군은 다른 이들의 오늘을 위해 자신들의 밝은 내일을 희생할 각오가 돼 있다며, 이것이 아직 확인되지 않는 약 8만2천여 명의 미군 전쟁포로와 실종자들을 절대 잊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들이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독일, 라오스, 캄보디아의 숲과 정글뿐 아니라 솔로몬과 필리핀 섬을 포함해 태평양과 대서양 모든 해안에 뛰어들 것이며, 한반도와 이탈리아 반도 전역 등을 남김없이 샅샅이 뒤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하이튼 차장] “We will scour every inch of land from the Hürtgen forest of Germany, the jungles of Laos, Cambodia. We will dive every shore from the Solomon and Philippine islands to the toes of Tarawa. We will plunge into every depth of the Pacific and the Atlantic Oceans. We will comb every bit of the Korean and Italian peninsula” 

하이튼 차장은 미국은 절대 전사한 전우를 놓고 오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이들을 찾기 위해 의연하게 행동할 것이며, 가차없이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쟁포로∙실종자의 날은 1979년 당시 지미 카터 대통령의 서명에 따라 매년 9월 셋째 주 금요일에 미국 대통령이 선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전쟁포로-실종자 확인 노력 강화할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18일을 전쟁포로∙실종자의 날로 선포한다면서, 특히 올해로 2차 세계대전 종전 75주년과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은 점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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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50만여 명의 미군 장병의 희생과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 이들은 모든 미국민들의 마음 속에 특별한 명예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날을 통해 미국이 여전히 실종된 이들을 확인하는 노력을 강화하고, 유가족들의 오랜 물음에 대한 답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 (DPAA)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한국전 참전 미군 장병은 7천800여명을 넘습니다.

특히 북한에 남아 있는 미군 유해를 되찾은 것은 1990년부터 1994년까지 약 208구, 1996년부터 2005년까지는 229구에 불과합니다. 

2018년 미-북 회담 뒤 북한은 미군 유해가 담긴 55개 상자를 송환했지만, 비무장지대 인근 화살머리 고지 등에서 공동발굴하기로 했던 사업은 지난해 북한이 일방적으로 참여를 거부하면서 중단된 상태입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 “미군 유해 송환, 미-북 회담 가장 큰 성과”

2018년 미군 유해 송환 협상에 관여했던 빈센트 브룩스 전 유엔군사령관은 18일 VOA에 “당시 미군 유해 송환은 미-북 회담의 가장 큰 성과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과 유엔군사령부, 미국 사이에 대화의 문을 다시 여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브룩스 전 사령관] “In my view the most significant outcome of the Singapore summit between US president Trump and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What was important about it is, it re-opened the door of dialogue between North Korea and the United Nations Command and in the US as well….There was a seriousness this time, that was different. North Korea was willing to follow through...”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이 당시 송환 문제에 매우 진지하게 임했다며, 좌절감을 야기하는 전통적 대화 방식에서 벗어나 유해 송환이라는 궁극적 목표에 맞춰 최대한 많이 송환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미-북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당시 취했던 전문성을 다시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유해 발굴 사업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2018년 송환된 55개 상자의 유해는 대부분 장진호 전투가 벌어진 신흥리에서 발굴됐습니다. 

이에 따라 유에군사령부는 그 해 9월 북한 내 유해 공동발굴 사업을 제안하고 북한군과 판문점에서 장성급회담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 “장진호 유해 발굴 논의, 북한이 과도한 비용 요구” 

“발굴 장비, 인건비, 체류비 등 불합리하게 요구…지난해 초 결렬” 

브룩스 전 사령관은 미국과 북한은 당시 화살머리 고지 외에도  장진호 인근의 공동 유해 발굴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합의 이후 유감스럽게도 북한 측이 과도한 비용을 요구해왔다며, 이 때문에 장진호 인근 공동 유해 발굴 논의가 중단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룩스 전 사령관] “Unfortunately, there are still ideologues in the North Korea Workers Party, in some of the ministries who did begin to ask for exorbitant rates. And this is generally done with the DPAA not with UN Command. For things like you know, the equipment that would be needed. They would order three or four times the amount of equipment needed. Clearly, tend to use it somewhere else for some other purposes. The number of personnel that would be committed and the cost for those personnel to do the labor, fee for the sustenance of the Americans who would come in….These kinds of things, they began to create a list of cost items and became unreasonable. And it halted the discussion in early 2019 about the Changjin Reservoir and that is unfortunate.” 

브룩스 전 사령관은 가령 북한은 발굴 장비에 대해 필요 수량의  3~4배를 요구했다며, 명백히 다른 목적에 전용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당시 북한 측은 발굴에 투입하는 인력에 대한 비용과 미국 인력의 체류 비용 등의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했다며, 결과적으로 논의 자체가 불합리하게 돼 지난해 초 결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이 준비가 될 때 스스로 걸어 잠근 문을 다시 열고 나올 것이라며, 공동 유해 발굴이 지금은 중단돼 있지만 언제든 다시 논의가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