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촬영한 북한 황해북도 곡산군에 있는 갈골기지의 위성사진이 24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개한 보고서에 실렸다.
지난 2월 촬영한 북한 황해북도 곡산군에 있는 갈골기지의 위성사진이 24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개한 보고서에 실렸다.

미국의 민간단체가 위성사진을 통해 군사분계선 인근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기지를 분석하면서 가장 고도화된 곳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선 보인 회피형 미사일 등 최신형 미사일 배치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24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신고하지 않은 15~20개 미사일기지 중 황해북도 곡산군에 위치한 갈골이 가장 고도화된 곳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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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 보고서 “갈골기지, 최근 2년 동안 계속 개발 중…중단거리 미사일 대량 배치” 

이 단체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셉 버뮤데즈 선임연구원 등이 공동작성한 보고서는 군사분계선과 서울에서 북쪽으로 각각52km와 125km에 떨어져 있는 갈골기지를 삭간몰, 금천리 기지와 함께 전술 탄도미사일 지대로 분류했습니다. 

특히 최근 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이 기지가 가동 상태로 잘 관리돼 있고, 지난 2년간 개발이 계속 진행 중이며, 현재 여단급 규모의 병력이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최대 사정거리 500km인 화성 5, 6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사정거리 1000km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 9호가 대거 배치돼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전체와 일본 열도 절반을 사정권에 두고 있어 한반도, 일본, 태평양의 연합배치에 직접적인 위협임에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비핵화 관련 합의에서 해당기지가 신고, 검증, 해체 대상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향후, 북극성 2호, 지난해 선 보인 신형 단거리 미사일 4종 배치 가능성” 

특히 보고서는 향후 사거리 최대 2000km에 달하는 고체연료 기반 중거리 미사일 북극성2호를 실전배치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일본 열도 전체와 오키나와 주일미군 기지, 그리고 그 너머까지도 사정권에 둘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기지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선 보인 KN-23, 24, 25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실전배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크기의 이동식 발사대 최대 12대를 보관할 수 있는 지하시설이 최대 10곳 정도 된다며, 각 지점을 잇는 3개 시설 중 2곳은 견고화 작업이 이뤄져 선제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외부 타격에 대한 견고화 작업과 지하시설 확장은 2011년 김정은 위원장 집권 직후부터 북한 전략군의 실전적 작전 준비태세 등과 관련해 대규모 변화를 주문한 지침이 반영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북극성-4ㅅ(시옷)'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 “한국에 대한 공격 의도 중단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25일 VOA에, 이번 보고서는 북한이 여전히 한국에 대한 공격 의도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But the amount of investment that they're putting in this and the capabilities that they're developing is an indication that the North Korean People's Army continues to develop offensive capabilities to someday be able to attack South Korea. And that's the point everybody should take away from this is that North Korea is not developing a military to defend North Korea.”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한 곳의 기지에 대해 집중분석했지만 북한에 미신고 미사일기지가 다수 있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북한군이 본토 방어가 아닌 침공에 전반적인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 “신-구형 미사일 혼성운용…TEL 수량도 예상치 상회 가능성”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옛 소련군과 현재 북한군이 운용하고 있는 투사교리를 고려할 때 갈골기지에 향후 최신형 미사일 역량을 실전배치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갈골기지는 오랫동안 스커드 미사일 기지로 간주됐지만, 냉전시절 소련군은 낡은 무기체계를 바로 퇴역시키지 않고 신식 무기와 함께 운용하는 교리를 채택해 왔다며, 북한군도 이를 계승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베넷 선임연구원] “Here's the interesting part. When the Soviets used to build new equipment, they almost never throw it away the old equipment. They almost always kept the old equipment. So let's say that the North Koreans follow that model. And they put KN- 23 at this base, that doesn't mean they're getting rid of the Scuds.”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군의 투사교리가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섞어서 일제사격 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는 점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며, 이동형 차량 운용 예상 숫자가 보고서에서 지적한 것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