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의사당.
미국 연방 의사당.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10년 만에 상원을 장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반도 외교안보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했던 의원들의 재선 여부도 주목됩니다. 이조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지난 11일 `폭스 뉴스’에 출연해, 11월 총선에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는 것은 “험난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코넬 대표] "What I'd tell you is this is a tough fight. It could go either way…”

맥코넬 대표는 민주당의 상원 재장악 가능성을 “반반”으로 내다보며, 이번 상원 레이스는 약 8개 주에서 “칼 싸움이 될 것”이라고까지 비유했습니다.

선거 예측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은 13일 현재 상하원을 포함한 ‘포괄적 의회 투표’에서 민주당이 48.5%의 지지율로 40.9%의 공화당을 앞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계속 하원을 장악하고, 상원까지 탈환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는 전망입니다.

상원 공화당 의원 가운데 민주당에 의석을 내줄 가능성이 가장 큰  의원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에 밀리고 있는 애리조나 주의 마사 맥살리 의원과 콜로라도 주의 코리 가드너 의원, 노스캐롤라이나 주 톰 틸리스 의원 등 3명입니다.

선거전문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13일 현재 맥살리 의원의 낙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자료사진)

그밖에 조지아 주의 데이비드 퍼듀 의원과 아이오와 주 조니 언스트 의원, 메인 주 수잔 콜린스 의원과 몬타나 주 스티브 대인스 의원 등 4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상대 민주당 후보와 박빙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 의회는 공화당이 2014년부터 상원을 장악하고, 민주당은 지난해부터 하원을 장악하며 양분돼 있는 상태입니다.

임기 6년인 상원은 총 100석 중 공화당이 53석, 민주당이 47석을 차지하고 있고, 이 중 34석이 이번 11월 선거에서 새롭게 뽑힙니다. 임기 2년인 하원은 435석 전원을 새로 선출합니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상원의장직을 겸하기 때문에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민주당은 추가 3석을 확보해야 상원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경우 민주당은 추가 4석을 확보해야 상원 탈환에 성공합니다.

한반도 외교안보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주요 의원들의 재선 여부도 주목됩니다.

특히 의회에서 대북제재법 제정을 주도해온 가드너 의원의 재선 여부는 상원 다수당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코리 가드너 미국 상원 동아태소위원장.

가드너 의원의 지역구인 콜로라도 주는 2018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80여년 만에 주 의회를 장악하는 등 민주당 지지세가 확대되고 있어 가드너 의원은 상원에서 재선에 가장 취약한 공화당 의원으로 꼽힙니다.

가드너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인 민주당의 존 히켄루퍼 전 콜로라도 주지사에게 계속 뒤지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 자료인 ‘모닝컨설트’의 지난달 말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드너 의원은 지지율 42%로, 히켄루퍼 전 주지사에게 6%포인트 뒤졌습니다.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한반도 문제에 목소리를 높여온  16선의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겔 의원은 예상을 뒤엎고 이미 낙마했습니다.

엥겔 의원은 지난 6월 말 뉴욕주 16선거구 당내 경선, 프라이머리에서 중학교 교장 출신인 자말 보우만 후보에 패배해 11월 선거 출마가 무산됐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브래드 셔먼 의원과 호아킨 카스트로 의원, 그레고리 믹스 의원이 차기 하원 외교위원장 선거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위원장직은 대개 연공서열에 따라 임명되는데, 이 중 서열이 가장 높은 후보는 외교위 아태 소위원장 출신인 셔먼 의원입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