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1968년 공해상에서 나포한 미 해군함 푸에블로호를 평양 대동강 변에 전시해 놓았다.
북한은 지난 1968년 공해상에서 나포한 미 해군함 푸에블로호를 평양 대동강 변에 전시해 놓았다.

미 콜로라도 주 의회가 53년 전 북한에 나포된 미 해군 함정 푸에블로 호의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채택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중서부 콜로라도 주 의회는 지난 5일 미 해군 함정 푸에블로 호 반환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정부에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콜로라도 주 의회 결의안 바로가기

지난 2016년 2월과 지난해 2월에 이어 3번째로 콜로라도 주 상하원이 공동발의해 채택한 결의안입니다. 

콜로라도 주 상하원은 이 결의안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자레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 패트릭 레이히 상원의장 대행, 낸시 팰로시 하원의장과 콜로라도 의회 대표단에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결의안은 콜로라도 주 푸에블로 카운티와 푸에블로 시의 이름을 딴 해당 함정이 1968년 1월 23일 공해상에서 북한의 공격을 받아 승조원 1명이 사망하고 80명의 승조원과 2명의 민간인 해양학자가 북한 정부에 체포돼 11개월 동안 구금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올해는 푸에블로 호와 승조원들이 공격을 받은지 53년이 되는 해라며, 푸에블로 호는 여전히 취역 중인 상태지만 현재 북한 정부에 의해 억류돼 평양에서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의안은 푸에블로 호 승조원들의 용맹과 희생을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해당 함정에 콜로라도 주 카운티와 도시의 이름이 붙어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따라서 콜로라도  주민들은 53년 전 사건을 인지해야만 한다고 밝혔습니다. 

결의안은 김정은과 북한 정부에 푸에블로호를 미국민에게 반환하길 계속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승조원들의 용맹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해 매년 1월 23일을 ‘푸에블로 호의 날’로 지정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푸에블로호는 53년 전 동해상 원산 앞바다 공해상에서 정보 활동을 하던 중 북한 해군의 총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82명은 북한에 억류됐다가 11개월 만에 풀려났습니다. 

푸에블로 호는 1998년 평양 대동강변으로 옮겨진 뒤 선전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낙오된 전우를 버리지 않는다는 방침에 따라 푸에블로 호를 여전히 현역 함선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반환 협상이 진행됐지만 이후 북 핵 실험 등과 맞물려  결렬됐습니다. 

앞서 지난 3월 8일, 콜로라도 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소속 로렌 보버트 하원의원이 하원 외교위원회에 푸에블로 호 반환 결의안을 제출했습니다. 

보버트 의원은 푸에블로 호 반환은 개인적 우선순위일 뿐 아니라 당시 유일하게 숨진 두에인 호지스 승조원을 기리고 미국인들의 결의를 표하기 위한 중요한 국가적 노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향후 북한과의 외교 노력에서 푸에블로 호 반환을 중요한 부분으로 다룰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 남부 플로리다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 소속 그레고리 스튜비 의원은 지난 1월, 푸에블로 호 나포와 승조원 구금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에 조속히 반환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법원은 지난 2월 북한 정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푸에블로 호 승조원과 가족들에게 북한이 23억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워싱턴 DC 연방법원이 공개한 판결문에 따르면, 승조원 49명에 대해 총 7억 7603만 달러, 가족 90명에 대해선 2억 25만 달러, 유족 31명에는 1억 7921만 달러 등의 배상액을 인정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북한에 대한 징벌적 배상액을 앞선 피해액과 동일한 액수(11억5천만 달러)로 책정한다고 밝혀, 결과적으로 북한의 최종 배상액은 약 23억1천만 달러로 결정됐습니다.

이는 역대 미국 법원이 내린 북한 관련 배상액 중 최대 규모에 해당됩니다. 

VOA뉴스 김동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