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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김정은 신변 이상설에 “출처 모르겠다” 반복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최대 우방국인 중국 당국은 매우 신중한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관영매체들도 김 위원장의 신변 관련 보도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상무부의 가오펑 대변인은 30일 북한이 이번주 베이징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할 예정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가오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에, 양국이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북한 경제사절단에 대해선 모른다며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언론이 사실에 입각한 책임 있는 보도를 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28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이번주 중국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식량과 무역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고위 간부가 의료진이 포함된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녹취 :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I want to say that I don't know the source of the information. I have nothing to offer in terms of the detailed question you asked."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대표단의 북한 방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이나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관련 보도의 출처를 모르겠다며 제공할 소식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중국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이 불거진 이후 대부분의 북한 관련 논평에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던 지난 21일 미 `CNN’ 방송의 보도 이후 현재까지 관련 질문에 ‘출처를 모르겠다’는 답변을 반복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과 한국이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일부 고위 당국자들을 통해 ‘특이동향이 없다’는 등의 평가를 전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이런 기류는 중국 주요 매체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관영매체인 중국 ‘CCTV’, ‘인민일보’, ‘신화통신’ 등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사실상 아무런 보도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의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해 본격적인 의문을 제기한 이후에도 북한 관영매체를 인용한 간략한 ‘동정 보도’만 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웨이보’ 등에서만 김 위원장 신변과 관련된 ‘소문’들이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지난 1월 말부터 국경을 전면 봉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27일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진단 장비를 북한에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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