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펜실베이니아주 다비에서 연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6월 펜실베이니아주 다비에서 연설했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그럴 경우 미-북 관계가 급속히 악화할 수 있다고, 미 신용평가사가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 북한 정권이 신형 무기 시험을 할 수 있어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신용평가사인 피치 계열 컨설팅 업체 ‘피치 솔루션스’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올 하반기와 내년에 전 세계 정치 지형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새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18쪽에 달하는 이 보고서는 기록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지구촌 주민들의 불만이 대규모 시위나 투표를 통해 표출돼 전 세계 정치적 위험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인 경기 침체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미-중 관계 악화, 한반도와 중동 등 국제사회에서 정치적 불안정이 고조되는 모습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한반도 관련 전망에서는 지난 6월의 남북 간 긴장 고조가 이 지역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보여준다며, 북한의 새로운 무기 시험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피치 솔루션스 보고서] “The North remains dissatisfied with the deadlock in nuclear negotiations with the US, and may yet express its frustrations by carrying out a new weapons test over the coming months to signal to Trump and Biden that it will remain a nuclear power regardless of which of them wins the November election.”

북한은 교착상태에 있는 미국과의 핵 협상에 대해 여전히 불만이 있으며, 그 좌절감을 향후 몇 달 동안 무기 시험을 통해 표출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아울러 이는 11월 실시될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중 누가 승리하든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남을 것이란 신호를 보내려는 목적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북한과의 대화에 여전히 순응적이며, 재선에 성공할 경우 북한 정권과 핵 협상에 관해 일괄타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피치 솔루션스 보고서] “Trump remains amenable to future talks with North Korea and could seek a ‘grand bargain’ with Pyongyang in his putative second term.”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북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처럼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는 그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내년에는 미-북 관계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피치 솔루션스 보고서] “By contrast, Biden is unlikely to be as friendly towards North Korea as Trump, meaning that Washington-Pyongyang relations could deteriorate sharply in 2021, if Biden wins the presidency.”

피치 솔루션스 보고서는 그러나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전통적인 ‘글로벌리스트’ 외교 정책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 일본, 북대서양조약기구인 나토 동맹에 대한 미국의 방어 공약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올 2분기에 85%나 대폭 감소했다며,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그의 건강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보고서는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패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지난 2000년 대선 때처럼 선거 결과에 따라 패자가 결과를 인정하지 않아 논란이 증폭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미국 위스콘신주 마리네트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했다.

[피치 솔루션스 보고서] In the US, President Donald Trump faces a growing possibility of defeat by former vice-president Joe Biden, and we continue to see the risk of a disputed election outcome,”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전에는 비교적 견실한 미 경제와 낮은 실업률, 야당인 민주당 내 극심한 분열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긍정적으로 전망했지만, 지금은 극심한 경기 침체와 기록적인 실업률, 전염병 위기에 대한 늑장 대응 등으로 재선 가능성이 훨씬 더 취약해졌다는 지적입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전통적으로 보건 정책에 대해 민주당보다 약하다는 평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흑인 사망으로 불거진 일부 폭력 시위를 군대로 진압하겠다고 시사해 그의 이미지가 악화된 점도 지지도가 떨어진 요인으로 평가됐습니다.

하지만, 대선이 아직 넉 달여가 남았기 때문에 미국의 경기가 빠르게 반등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도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전 세계 많은 정부가 실업자 지원책을 발표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정책으로, 앞으로 몇 달 동안 지원이 축소될 것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과 시위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