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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과 외교 다시 돌아와…동맹관계 복구, 전 세계와 관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맹과의 관계 회복 등 대외 정책의 큰 변화를 통해 과거 미국의 영향력을 되찾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등의 공격성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다시 돌아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So, is the message I want the world to hear today: America is back. America is back. Diplomacy is back at the center of our foreign policy. As I said in my inaugural address, we will repair our alliances and engage with the world once again not to meet yesterday's challenges, but today's and tomorrow's.”

바이든 대통령은 4일 국무부에서 행한 연설에서 “오늘 전 세계에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는 미국이 돌아왔다는 것이며, 외교가 미국의 대외정책의 중심으로 되돌아왔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취임 연설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동맹을 복구하고 다시 한 번 전 세계와 관여할 것”이라면서, 이는 어제의 도전이 아닌 오늘과 내일의 도전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이 직면한 외교적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이 역시 동맹과의 관계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American leadership must meet this new moment of advancing authoritarianism including the growing ambitions of China to rival the United States, in the determination of Russia to damage and disrupt our democracy. You must meet the new moment of accelerating global challenges from the pandemic to the climate crisis to nuclear proliferation.”

미국 지도부는 미국과 맞서려는 중국의 점증하는 야심과 미국의 민주주의를 교란하고 훼손하겠다는 러시아의 결의 등 진화하는 권위주의의 새로운 상황에 직면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세계적 대유행병에서부터 기후 위기, 핵 확산에 이르기까지 가속화되는 새로운 순간을 만나게 됐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같은 도전들은 국가들이 함께, 그리고 공동으로 협력할 때만 해결될 수 있다”면서, 이는 미국이 홀로 할 수 없고 외교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Challenging will only to be solved by nations working together, and in common. We can't do it alone. We must start with diplomacy, rooted in America's most cherished democratic values: Defending Freedom, championing opportunity, upholding universal rights, respecting the rule of law and treating every person with dignity.”

그러면서 자신이 언급한 외교는 미국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민주적 가치, 즉 자유 수호와 기회 옹호, 보편적 권리 보호, 법치주의 존중, 모든 인간을 존엄하게 대하는 것 등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몇 주 동안 캐나다와 멕시코, 영국, 일본, 한국, 호주 등 미국과 가까운 나라 지도자들과 통화한 사실을 밝히면서, 이는 협력의 방식을 다시 고치고 민주 동맹의 힘을 재건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Over the past two weeks. I spoken with the leaders of many of our closest friends, Canada, Mexico, the UK, Germany, France, NATO, Japan, South Korea Australia to be reforming the habits of cooperation and rebuilding the muscle of democratic alliances that have atrophied over the past few years and neglect and I would argue abuse. America and alliances are our greatest asset.”

이어 동맹들과의 관계가 지난 몇 년간 위축되고 방치된 것은 물론 모욕을 당했다며 “미국과 동맹은 우리의 큰 자산”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 등 적국에 대해선 강경한 자세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China, we’ll confront China's economic abuses, counter its aggressive, coercive actions to push back on China's attack on human rights, intellectual property and global governance.”

인권과 지적재산권, 세계 영향력에 대한 중국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중국의 경제적 침해에 맞서고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에 대항하겠다는 겁니다.

또 러시아에 대해서도 전임 대통령과 매우 다른 자세로 임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미국 선거 개입과 사이버, 그리고 독극물로 시민을 공격하며 미국을 뒤집던 날들은 끝났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적들과 상대할 때도 외교라는 방식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의 이익에 부합할 때 중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유리한 위치(position of strength)’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특정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사이버와 신진 기술을 전담하는 국가안보부보좌관을 임명해 사이버공간에서의 미국의 대응력과 회복력을 향상시키도록 했다는 겁니다.

또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미군의 세계 대비태세 점검(Posture Review)을 이끌게 된다며, 이를 통해 미군 주둔이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가 안보 우선순위에 적절히 부합하는지를 살펴볼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설명했습니다.

특히 전임 트럼프 행정부 때 병력 일부에 대한 철수가 결정된 주독 미군에 대해, 점검 기간 중에는 관련 계획이 중단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 앞서 국무부 직원들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과 외교가 되돌아왔다”며, 국무부 직원들이 이 중심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야 할 일과 재건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국무부 소속 외교관들의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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