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미국의 전직 주한대사들은 해리 해리스 대사의 발언이 한국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데 대해, 미국의 대사가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미-한 동맹은 협력해야 할 분야가 많고,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2000년대 중반 서울에서 근무한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대사는 미국대사가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버시바우 전 대사] “It's not that unusual for an American ambassador to speak publicly about the US position. Each nation has its sovereign decision making powers and has to make its own decisions. But consulting is always better than not consulting.”

버시바우 전 대사는 17일 VOA에, 모든 나라는 주권적으로 결정을 내릴 권한이 있다면서도, 동맹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항상 협의를 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 보다 낫다고 말했습니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미-북 협상 교착 상태가 남북 협력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좌절감을 이해한다며, 북한에 대해선 일치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남북 협력 사업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충분한 물밑 조율이 필요하다고, 버시바우 전 대사는 밝혔습니다.

앞서 해리 해리스 미국대사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남북 협력 추진 구상과 관련해 “향후 제재를 촉발할 오해를 피하려면 미-한 워킹그룹에서 다루는 것이 낫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청와대는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발언을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남북 협력 관련 부분은 한국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주한대사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대사도 미국대사들은 자국의 정책을 대변하기 위해 한국에 주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힐 전 대사] “Our ambassadors are there to express their country's policies. We are an alliance and so we should, you know, make sure we don't surprise each other. There is questions how you do this and where you do this, things like that.

다만, 미국과 한국은 동맹국이기 때문에 서로를 놀라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대사는 해당 발언을 어디서,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는 현재의 논란 상황이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레그 전 대사] “I think it means that they did not have sufficient conversations and consultations before the statement was made.”

현재의 논란은 미국과 한국이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남-북 협력 구상이 발표되기 전에 충분한 협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버시바우 대사는 현재의 논란은 동맹의 운명을 결정 짓는 요인은 아니라면서, 양측 사이에 중요한 일이 많은 만큼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버시바우 전 대사] “This issue is not the be all and the end all of our alliances, lots of other important issues where we have to continue to collaborate.”

버시바우 전 대사는 또, 한국이 고려하고 있는 남북 협력사업이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에 확실히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미-한 동맹의 역사를 보면 어려운 순간들은 늘 있었다면서, 현재의 논란으로 동맹의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측이 비공개리에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과 조율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하며, 이것이 외교가 추구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힐 전 대사 역시 현재의 논란이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약간의 우려가 있다면서도, 미-한 동맹은 깊은 선의에 기반해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힐 전 대사는 미-한 두 나라가 전통적인 채널을 통한 협의로 논란을 해결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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