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국가안보실장지난 3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왼쪽)이 지난해 3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메시지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전해줄 것을 요청했고, 한국 정부는 “적절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10일 오후 한국에 도착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생일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실장은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마침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지난 1월 8일이 김 위원장의 생일이었는데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기억하고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생일에 관해 덕담하면서, '그에 대한 메시지를 문 대통령께서 김 위원장에게 꼭 좀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9일 적절한 방법으로 북한에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8일은 김 위원장의 36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정 실장은 또 이번 미-한-일 고위급 협의 등 미국 일정에 대해, 한반도 정세와 함께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미국 측의 상세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해 미국과 미-한-일 3국 간 매우 긴밀한 협의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관심이 쏠린 호르무즈해협 한국군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산정책연구원 신범철 안보통일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는 대화 복귀 시점은 느리더라도 도발을 선택하지 않고 최소한 현상 유지를 하라는 바람이 담겨 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올해 후반기 대통령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 등 `레드 라인'을 넘지 말 것을 촉구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신범철 센터장] “김정은 위원장에게 좋은 뜻을 전달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거죠. 그 배경에는 결국 올해 한반도 상황에서 안정을 희망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이 담겨있다, 왜냐, 지금 중동 문제로 곤란한 상황에서 북한까지 도발을 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는 사면초가에 빠질 수 있죠. 그런 점을 고려해서 김정은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고 대화로 남아있기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합니다.”

미-한-일 안보협의 차 워싱턴을 찾은 정 실장은 지난 8일 예정에 없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짧은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는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도 함께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 실장과 시게루 일본 국장을 만난 것은 강한 동맹을 재확인하는 차원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이라고 언급했으며, 세 나라가 공유하는 지지와 깊은 우정에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한국 내에서는 이 ‘깜짝 면담’이 비핵화 협상과 미-북 관계, 한반도 상황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큰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미-북 간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대북정책과 미-한-일 삼각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세종연구소 정은숙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일본의 안보 담당자와 함께 만난 만큼 북 핵 문제에 대한 3국 간 정책 조율이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녹취: 정은숙 선임연구위원] “지금 북한 문제가 2018년에 비하면 계속 안 풀리고 있으니까 특히 2019년 북-미 대화가 공식적으로 결렬됐다는 것은 아니지만 멈춰 선 상황이고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조율할 필요성, 북한을 잘 지켜봐야 하는 상황, 그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을 것 같고”

최근 불거진 이란 사태와 연관해 북 핵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이란과의 긴장 고조 사태가 미-북 협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와 미-북 대화의 동력을 잃지 않기를 바라는 양측의 뜻이 맞아떨어졌다는 해석입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민태은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민태은 연구위원] “이란 사태가 이렇게 되고 나니 미국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소원해지는 게 아니야, 훨씬 더 강하게 북한을 압박하는 거 아니냐, 북-미 관계와 핵 협상이 더 어려워질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으니 서로 만나서 이란은 이란이고, 북한 문제는 이 일대로 진행하자, 아주 일반론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박원곤 교수는 미국에게 한국과 일본이 주요 동맹국이고, 그만큼 동맹의 비중이 크다는 표시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세 사람의 만남이 짧았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련 이슈들을 하나하나 언급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박 교수는 중요한 북한 이슈는 이번 미-한-일 고위급 안보협의에서 다뤄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원곤 교수] “가장 핵심은 지난해 말 북한이 전원회의 결과를 통해 정면돌파 노선을 밝혔고 그게 해석이 2가지로 나뉘어요. 미국과의 대화를 완전히 중단한 것은 아니라는 게 대세적인 해석인 반면 미국이 금지하는 선을 북한이 넘을 가능성이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한-미-일 공조가 매우 중요하죠. 어떻게 북한이 금지선을 넘지 않게 할 것인가, 그러면서 북한을 어떻게 대화 테이블로 끌어올 것이냐, 혹시 금지선을 넘었을 경우엔 어떻게 할 것이냐, 당연히 한-미-일 3국이 함께 대비해서 할 일이죠. 그 이야기가 제일 많이 오고 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정의용 실장은 '문 대통령이 언급한 남북협력 방안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차차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대답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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