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의 MQ-9 무인공격기. (자료사진)
미 공군의 공격용 드론인 MQ-9 '리퍼'.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 카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하는 데 사용한 무인공격기, 드론의 재원과 역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며 `쪽집게식 정밀타격’이 가능한 드론이 전쟁의 공식을 바꾸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라크 바그다드공항에서 차량을 타고 이동 중이던 이란 군부 실세 솔레이마니를 정밀타격해 제거한 무기는 미 공군의 공격용 드론 MQ-9 리퍼입니다. 

이번 작전은 솔레이마니의 동선을 실시간 추적해 공격하는 ‘임기표적’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미 정보 당국은 비밀정보원과 통신 감청, 첩보위성, 드론 등 첨단 정찰 수단을 총동원해 솔레이마니의 동선을 확인했고, MQ-9을 투입해 쪽집게처럼 표적만을 타격했습니다. 

언론들은 적대국가의 요인을 대규모 군사력 동원 없이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며 무인기가 전쟁의 공식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MQ-9은 고고도에서 장시간 비행할 수 있는 무인공격기로, 현재 90여 대가 실전배치돼 있습니다. 

MQ-9 리퍼는 미군의 2세대 드론으로 최고속도는 시간 당 약 500km, 항속거리는 약 6천km에 달하는데, 무장 탑재 능력과 최대 항속거리 모두 기존 드론 보다 2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세대 드론인 MQ-1 ‘프레데터’가 정찰용으로 고안된 데 비해, ‘리퍼’는 처음부터 무인전투기로 설계돼 공격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처음으로 실전배치됐고, 2015년과 2016년 이슬람 무장단체 IS와 알샤바브 대원들을 제거하는데 전과를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무인기에는 주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쪽집게 타격을 가능하게 하는 최첨단 관측표적 확보장치가 장착돼 있습니다. 

또 초고화질 회전카메라가 표적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동선을 파악하기 때문에 따돌리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제레마이어 미 공군 드론 조종사] “We see anything from going to the grocery store to washing their laundry outside. We will watch them, wake up in the morning, we can almost after watching a certain compound for so many days, weeks, months…”

실제 MQ-9 리퍼 드론을 직접 원격조종하는 미 공군 제레마이어 조종사는 앞서 VOA에, 이 드론은 표적이 아침 시작부터 잠들 때까지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정찰한다면서, 적게는 몇 일, 많게는 몇 달 동안 얻은 정보를 취합해 작전계획을 세운다고 설명했습니다. 

MQ-9 리퍼에는 1.7t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데,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과 레이저 유도폭탄, 스팅어 공대공 미사일 등이 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일명 ‘닌자폭탄’으로 불리는 개량 헬파이어 미사일도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폭발 없이 표적 근처에서 6개의 칼날이 분사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해 5월 개량 헬파이어 미사일의 미군 실전운용을 처음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이론적으로 움직이는 차량의 운전자를 다치게 하지 않고 조수석에 앉은 표적을 제거하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정교하고 위력적인 무기라고 평가했습니다. 

주한미군은 2018년부터 MQ-9과 비슷한 MQ-1C ‘그레이 이글’ 공격용 드론 12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레이 이글은 최고 시속 280km로 최대 30시간 비행이 가능하며,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과 최신형 정밀 유도폭탄 등을 장착했습니다. 

MQ-9 리퍼 보다 약간 작지만 무장 능력은 비슷한데다 한반도 전역을 고화질로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북한군은 해마다 드론 대응 훈련을 강화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주요 언론은 최첨단 공군자산을 이용한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암살작전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향한 경고와 압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앞으로 동선을 숨기고 공개 활동을 자제하는 등 전보다 더 조심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