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행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가 평양 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고려항공의 투폴레프 TU-204 여객기. (자료사진)

북한 고려항공이 한시적으로 평양-블라디보스토크 간 노선을 증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자 송환과 관련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고려항공은 9일 하루 동안 2대의 항공편을 블라디보스토크로 띄웠습니다.

항공기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이날 각각 JS371과 JS471을 편명으로 단 고려항공기 2대가 약 2시간45분의 시차를 두고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착륙한 뒤, 이후 JS372와 JS472로 편명을 변경해 평양으로 되돌아갔습니다.

항공기는 170~2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투폴레프사의 TU-204와 노후 기종으로 알려진 일류신 Il-62가 각각 투입됐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 웹사이트에는 고려항공이 이런 방식으로 앞으로 9일 간 더 운항을 예고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공항이 공개한 일정표에 따르면 고려항공은 화요일인 10일부터 금요일인 13일까지 매일 2차례씩 운항한 뒤, 다음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같은 방식으로 항공편을 띄울 예정입니다.

앞서 고려항공의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주 2회 운영됐었지만, 이마도 다 소화하지 못한 채 주 1회 혹은 그 이하로 운항하는 모습이 관측돼 왔습니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2주 동안 20차례의 왕복편 운항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와 관련해 고려항공의 증편이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송환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채택한 결의 2397호를 통해 북한 노동자들이 오는 22일까지 모두 북한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려항공의 증편 운영이 끝나는 시점이 22일을 이틀 앞둔 시점이라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항공기의 좌석 수를 기준으로 2대의 항공기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평양으로 실어나를 수 있는 승객은 약 370명으로, 열흘 동안 3천700명의 노동자가 귀환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안보리에 제출한 대북 결의 이행보고서에서 2017년 12월31일부터 2018년 12월31일 사이 적법한 노동 허가를 받은 북한 국적자가 3만23명에서 1만1천490명으로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 노동자 송환 규모를 공개한 10여개 나라 중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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