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016년 9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시행했다며 공개한 사진. 최근 북한이 미국에 폐기하기로 한 미사일 시험장은 서해위성발사장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미국 정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북한이 지난 2016년 9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시행했다며 공개한 사진.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7일 액체연료를 이용한 장거리 미사일이나 위성용 엔진을 시험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고체연료를 시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참여과학자연대의 미사일 전문가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9일 VOA에, 위성사진을 봤을 때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에서 진행한 것은 “꽤 큰 미사일 엔진시험”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라이트 박사] “It seems clear that it was a relatively large missile engine test. It could have been an engine that could either be used for one of its long-range missiles or for a space launch vehicle.”

라이트 박사는 해당 엔진이 장거리 미사일이나 우주발사체에 이용될 수 있는 엔진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번 시험의 목적이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측면이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라이트 박사] “You could be seeing North Korea trying to get a better sense of the reliability of these engines, really making sure they are working the way they think. If that were true you have to see more than one test. You’d have to see a series of test My guess is that this was probably a stunt to get attention, and that while they could have learned from it, what they learned is probably less than the PR ability of this test.”

만약 엔진의 성능 자체를 시험하려는 것이었다면, 이런 시험은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 북한이 뭔가를 배웠을 수 있지만, 새로 배운 정도가 ‘홍보’ 효과보다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라이트 박사는 그러면서도 만약 북한이 과거에 시험했던 것보다 더 크기가 큰 고체연료 엔진을 시험했다면 그것은 주목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상에서 미사일에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해 시험하는 걸 보게 된 첫 사례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녹취: 라이트 박사] “If this was a somewhat larger solid-fuel engine than those we’ve seen them test before, that could be interesting, because this could be the ground testing of the engine we haven’t actually seen them incorporated into a missile.”

라이트 박사는 현재로서는 액체연료 엔진이었는지 고체연료 엔진이었는지 단정하기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통상 고체연료에 기반한 미사일은 액체연료 미사일보다 더 빠르게 발사될 수 있어 더 큰 위협으로 간주됩니다. 액체연료는 주입하는 데만 몇 시간이 걸려, 연료를 주입하는 동안 선제공격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 역시 현재로서는 어떤 시험이었는지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만약 동창리 발사장에 있던 기존의 수직 엔진시험대를 활용했다면, 액체연료 엔진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로켓은 수직으로 발사되지만 엔진시험을 진행할 때는 액체연료의 경우는 수직으로, 고체연료의 경우는 수평으로 시험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겁니다.

[녹취: 맥도웰 박사] “All the rockets launch vertically. But when you are testing them on the ground to check if the motor works, some of them you test horizontally, and others you test vertically. And I think that’s right that liquid-propellant rockets you probably have to test vertically, whereas solid-propellant ones you test horizontally, because a solid-propellant one doesn’t care which way it’s pointing, whereas a liquid-propellant one, if it’s horizontal and the tank is half-empty, then where the liquid slopes is different depending on whether you are standing up or standing down. So you really need to test it vertically.”

액체연료의 경우 로켓을 눕혀서 시험하면 액체의 기울기가 세웠을 때와는 달라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시험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겁니다.

[녹취: 맥도웰 박사] “For solid, it’s cheaper to test horizontally.”

맥도웰 박사는 고체연료의 경우 수평으로 시험하는 것이 비용이 덜 들기 때문에 굳이 세워서 시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수직시험대를 이용했다면 미사일일 수도 있고, 우주발사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맥도웰 박사] “They still do use liquid-propellants for some of their ICBMs, so. In the long-run, I think they are going to focus on solid-propellants for their missiles, and liquid-propellants for space. But they are not there yet. So it could be either.”

장기적으로 고체연료는 미사일 용으로, 액체연료는 우주발사체 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개발을 이어가겠지만, 현재로서는 고체연료를 이용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시킬 역량이 완전하지 않다는 겁니다.

북한은 그동안 고체연료를 이용한 단거리 미사일은 시험한 적이 있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경우는 액체연료만 이용해 왔습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고체연료를 시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루이스 소장] “I would say it’s more than we can exclude the possibility.”

북한이 시험 당시의 사진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히 어떤 엔진을 시험했는지 알기 어렵지만, 고체연료를 주입한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하는 데 많이 가까워졌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루이스 소장] “They are playing a little bit of a game with us. They are holding it back. So we don’t really know. But I think the thing we are all worried about is that North Korea is on the verge of testing a much longer ranged solid-propellant missile.”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도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을 시험했을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북한이 액체연료를 시험했다면 더 강력해지거나 효능이 높은 엔진을 시험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발전이 누적돼 가는 과정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녹취: 윌리엄스 부국장] “If it’s another liquid-fuel engine, it’s less of a big deal. That doesn’t really change much. They are going to have a liquid-fuel engine, maybe the one that’s more powerful and more efficient, but that’s much more an incremental step. That wouldn’t change too much of what we already perceived their capabilities as being.”

윌리엄스 부국장은 액체연료 시험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 역량에 대한 기존의 예측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고체연료라고 말했습니다.

고체연료를 이용해 미사일을 더 멀리 발사하게 되면, 기술적으로 한층 도약한 게 된다는 지적입니다.

[녹취: 윌리엄스 부국장] “Technological jump for them would be a move to a much-larger solid-fuel engine that they could use for an ICBM, or even a much longer-ranged missile. Right now, their solid-fuel missile, the longest-range one, flies about 1000 to maybe 1500 kilometers. So even if it’s a solid-fuel IRBM, intermediate range class, that would be a big step.”

윌리엄스 부국장은 현재 고체연료를 이용한 북한의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1천 킬로미터에서 1천5백 킬로미터라며, 만약 고체연료를 이용한 중거리 미사일이라면 이는 큰 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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