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예방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접견에 악서 악수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예방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한국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난하고 한국을 압박하면서 미-한 동맹관계에 균열을 내려했다는 지적입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한국 방문 이틀 동안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미국 비판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녹취: 왕이 외교부장] (중국어)

중국은 큰 나라라고 작은 나라를 얕보거나 힘을 믿고 약자를 모욕하는 것, 또 억지 강요나 다른 나라에 대한 내정간섭에 반대한다는 겁니다.

왕이 부장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한국의 동맹국인 미국을 겨냥한 비판 발언과 함께 한국의 대중국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녹취: 왕이 외교부장] (중국어)

왕이 부장은 현재 국제사회가 일방주의와 힘에 의한 정치라는 위협에 맞닥뜨렸다고 말했습니다. 명백하게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입니다.

미국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왕이 부장의 발언이 동맹인 미국과 한국 사이를 떨어뜨리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하다보니 그만큼 더 중국이 파고 들 틈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입니다.

[녹취: 부시 선임연구원] “You have North Korea and South Korea involved and you know there's an opportunity to try and split to the United States from South Korea, and to sort of make trouble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North Korea.”

부시 선임연구원은 북한과 한국이 동시에 엮여있다 보니 중국으로는 기회가 보이는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과 한국을 멀어지게 하고 미-북 사이에는 문제를 일으키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필립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선임보좌관은 왕이 부장이 미국에 대해 중국어로 ‘바링(覇凌)’, 즉 ‘괴롭힌다’는 표현을 쓴 것이 주목된다면서, 미-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의식한 의도적인 발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필립 윤 전 선임보좌관] “You have Trump, basically, pushing South Korea to contribute more money to the Alliance. Wang Yi is taking advantage of that and pushing that button while he's in South Korea.”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동맹인 한국에 압박을 가하는 상황을 왕이 부장이 최대한 이용했다는 겁니다.

중국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점을 이용해 왕이 부장이 한국에 대해 사실상 내정간섭에 가까운 압박을 가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입니다.

[녹취: 맥스웰 선임연구원] “It is quite hypocritical of China to call for not intervening and meddling in internal affairs of others, but they surely do it. And they are trying to manipulate South Korea moves out Korea out of the US sphere of influence and really within the Chinese sphere of influence.”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다른 나라에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하고 있고, 한국을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중국의 영향권에 들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지워싱턴대학의 한반도 전문가인 그레그 브래진스키 교수는 중국이 미국에 대항한 한국의 `정치적 충성도’를 시험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브래진스키 교수] “It's China's belief that the United States is trying to create a Cold War mentality. When you hear this sort of new tough rhetoric coming from Chinese officials, the irony is that they actually are contributing to sort of the new Cold War mentality in their own way.”

브래진스키 교수는 중국은 미국이 냉전적 사고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중국 관리들의 거친 발언들을 보면 역설적이게도 중국도 그들 방식으로 냉전적 사고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