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샤하브-3 탄도미사일.
이란의 샤하브-3 탄도미사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등 무기체계에 북한의 기술이 연계됐다고, 미 국방정보국이 밝혔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에는 북한 기술에의 의존도가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 국방정보국은 19일 `이란의 군사력: 정권 생존 보장과 역내 패권 지키기’ (Iran Military Power : Ensuring Regime Survival and Securing Regional Dominance)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란이 주요 무기체계의 역량 개발에 러시아, 중국, 북한으로부터 중대한 지원을 받아왔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란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MRBM)과 잠수함은 북한 기술이 바탕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란의 핵심 중거리 탄도미사일 전력인 샤하브-3은 북한 노동미사일에 기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사거리 2000km인 코람샤르 중거리 탄도미사일도 북한 무수단 미사일 기술로부터 유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방정보국은 또 이란이 “2000년대 중반부터 북한의 소형인 요노급(Yono)을 바탕으로 한 잠수함 생산을 시작했다”며 현재 총 14대의 요노급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이란 무기체계의 북한 기술 연계가 새로운 사실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VOA에, 이란이 미사일 자체 개발 역량을 확보한 현 단계에선 더이상 북한의 기술 수요가 과거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게리 세이모어 전 조정관] “I doubt that Iran buys missiles from North Korea anymore, because I think Iran can manufacture its own missiles. And in addition, the Iranians have developed, they are moving from liquid to solid fuel, just like North Korea is. So the Iranians have their own capacity for research and development and production of solid fuel missiles.”

이란도 북한과 마찬가지로 액체연료에서 고체연료 기반 미사일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 역량으로 충분히 연구 개발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이란이 전투기 현대화와 미사일 방어자산 등 북한이 열세인 분야에서의 무기 획득을 원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기술 수요는 향후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게리 세이모어 전 조정관] “The kind of weapon systems that Iran will be interested in purchasing are not manufactured by North Korea. So what Iran needs is, they need modern aircraft. Most of the Iranian aircraft is really old. They will want to purchase modern air defense system that is very important. North Korea doesn’t manufacture anything that would be attracted to Iran” 

국방정보국 보고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 2231호에 따라 이란은 대부분 재래식 무기체계의 해외 구매가 금지돼 있지만, 내년 10월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보다 향상된 역량 획득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유엔 결의 시한이 만료되면 이란이 중국 또는 러시아와의 직접 기술제휴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이들 나라와 경쟁구도에 놓이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게리 세이모어 전 조정관] “Once the UN Security Council resolution are lifted then Russia and China will be the main competitor to North Korea, and that Iran is much more likely to buy Russian and Chinese weapons instead of North Korean weapons. Because North Korean’s weapon are inferior”

비행궤도 수정이 가능한 이스칸데르급 미사일 KN-23 등 북한이 최근 선보인 신형 무기는 여전히 수요가 있겠지만, 과거에 비해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크 실러 박사도 VOA에, 국방정보국이 지적한 북한 기술 연계는 20년 넘은 과거의 일이라며, 최신 무기 기준으로 북한 기술 연계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크 실러 박사] “The only thing that this conclusion states is that all these missiles are based on the NoDong technology and that was coming from North Korea and That is true. That is 20 years ago…They are just using the same engines that they got from Nodong, but aside from that I don’t see any technological parallels in these countries”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란과 북한의 관계는 카르텔, 이른바 기업연합 형태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1990년대 후반 노동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직후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한반도에서 실험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과 기술제휴를 통해 상호 역량 확대를 도모했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녹취: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 “During that period, it would appear that North Korea transferred especially Nodong missiles to Iran and Iran tested them and probably shared the results of those tests with North Korea. So we don't know the degree to which North Korea has been testing a variety of kinds of military capabilities by simply transferring those capabilities to Iran and allowing Iran to do the test where we haven't put as much pressure until more recently against Iran.”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미사일 개발에 필수적인 성능 실험을 제재가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된 이란이 대신하도록 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면서 자국 미사일 개발에 주력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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