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23일 백악관 기자회견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배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달 23일 백악관 기자회견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배석했다.

최근 미 당국자들과 언론 등에서 북한 문제가 언급되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미국인들은 주로 북한의 도발 국면에 북한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한 달 간 약 20건의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전체 인터뷰 중 북한이 언급된 횟수는 단 2건. 그마저도 1건에서만 북한 미사일 문제가 질문으로 나와 답변했을 뿐, 나머지 1건에선 북한이 ‘예시’로만 잠깐 언급되는 데 그쳤습니다. 

인터뷰 때마다 ‘북한’ 문제를 먼저 나서서 얘기하고, 또 북한 문제에 대한 질문도 끊이지 않았던 과거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다른 당국자들의 발언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기회있을 때마다 북한이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언급했지만, 최근에는 이런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최근 ‘북한’을 언급한 건 20여일 전인 지난달 21일이었는데, 지난달 5일 이후 약 보름 만에 처음 나온 ‘북한’ 관련 발언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에도 수 차례 글을 올리는 트위터 계정에도 지난 8월 이후 북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폼페오 장관이나 트럼프 대통령 외에 미 당국자나 미국의 주요 부처들이 북한을 언급하는 횟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미국 언론을 통해서도 일부 확인됩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의 경우 2017년과 2018년 각각 2천500건 씩의 북한 관련 기사를 웹사이트에 게시했지만, 올해 북한이 언급된 기사는 11월12일 현재 1천270여 건에 불과합니다. 

800~900여 건에 그쳤던 2015년과 2016년보다는 많지만, 최근 2년과 비교하면 확연하게 줄어든 겁니다. 

그밖에 워싱턴의 주요 민간단체들이 ‘북한’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는 횟수나, 북한 관련 서적과 영상, 기고문 등의 숫자도 올해 들어 크게 줄었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심은 북한의 도발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사이트 ‘구글’의 검색어 분석 서비스 ‘구글 트렌즈(Google Trends)’를 살펴 보면, 지난 몇 년 간 미국인들에게 ‘북한(North Korea)’이 가장 많이 관심을 받은 때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였습니다. 

‘북한’은 2017년 구글에서 검색 횟수가 그 어느 때보다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도발이 잦아든 2018년부터는 검색 빈도가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특히 구글 트렌즈를 통해 ‘북한’을 ‘이란’, ‘베네수엘라’와 비교해 보면, 2017년 북한은 검색 횟수에서 이들 나라들을 압도하지만 2018년부터 역전되기 시작해, 올해는 이들 나라들의 검색 횟수에 한참 못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직 당국자들은 최근 VOA에,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처럼 북한 문제가 잠잠하게 유지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입니다. 

[녹취: 힐 전 차관보] “I think it is clear that he would like to keep the situation exactly where it is. Because many of his supporters believes he solved the problem.”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상당수가 북한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믿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실험이 중단된 현 상태가 이어지기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리에 북한 관련 발언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줄어든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문제는 대통령의 트윗 메시지나 대외성명이 아닌 ‘신뢰할 수 있는 채널’을 통해 다뤄진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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