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9일 서울에서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

미-북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오는 주말 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두 나라의 셈법 변화에 관심이 쏠립니다. 전문가들은 실무협상에서 양측의 최종 목표와 로드맵에 합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카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북한이 이번 실무회담에서도 영변 핵시설 폐기를 다시 테이블 위에 올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1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에 대해 단계적 비핵화 해법을 제시하면서 북한에 비핵화 로드맵 합의를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It's an approach that seeks a very big first step and a roadmap for other steps that will lead to complete denuclearization, peace regime, normalization of relations at some point in the future.”

구체적으로는 북한의 ‘큰 첫 조치’를 미국이 모색하는 접근법으로 꼽았습니다. 이후 완전한 비핵화, 평화체제, 미-한 관계 정상화로 이어지는 로드맵이 미국의 구상이라고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진단했습니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북미 쌍방이 오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월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미국과 북한 관리들이 앞으로 1주일 내에 만날 계획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는 실무협상에서 최종 목표와 그런 목표에 도달하는 로드맵에 완전한 합의를 봐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관련 요소들을 하나하나 꺼내놓는 절차도 이 자리에서 밟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There needs to be total agreement on what the end objective is and a roadmap to get to that end objective and working level meetings to unpack each of those elements.”

북한이 구체적인 실무협상 날짜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새로운 방안’을 주목한 반응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 미한정책국장입니다.

[녹취: 스나이더 국장] “It could finally suggest that they are ready to touch base and to engage with the U.S. perhaps they feel better about President Trump's mention of a new method of approaching North Korea, but the U.S. also is going to want to see evolution on the North Korean side.”

북한이 드디어 미국과 다시 접촉하고 관여하고 싶어한다는 신호로, ‘새로운 방안’ 언급에 흡족했던 것 같다는 설명입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미국도 북한의 입장이 얼마나 진전됐는지 보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북한의 핵물질 생산 중단과 검증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실무협상 재개를 환영하면서도 협상은 길고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I doubt very much that there will be any major breakthrough because this is just the first step in what is likely to be a long and difficult negotiation. We know that the two sides are coming to these talks with positions that are very far apart.”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이번 실무협상에서 큰 돌파구가 있을 것이라는데 대해 회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측이 서로 굉장히 다른 입장을 가진 상태에서 대화를 갖게 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스나이더 국장도 양측이 연락을 재개하고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의미있는 합의가 나올 것을 기대하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좁히지 못했던 비핵화 입장들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미국의 비핵화 목표와 북한의 안전보장 요구 사이에서 접점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VOA 뉴스 김카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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