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9년 발생한 북한의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치 사건의 피해자인 황원 씨의 82번째 생일을 맞아 그의 생사 확인을 촉구하는 온라인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제작한 포스터.
지난 1969년 발생한 북한의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치 사건의 피해자인 황원 씨의 82번째 생일을 맞아 그의 생사 확인을 촉구하는 온라인 캠페인이 열리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제작한 포스터.

지난 1969년 발생한 북한의 대한항공(KAL) 여객기 납치 사건의 피해자인 황원 씨의 82번째 생일을 맞아 그의 생사 확인을 촉구하는 온라인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황원 씨에 대한 생사 확인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인터넷 소셜미디어에 12일 ‘황원 씨 생일을 축하합니다’ ‘황원 씨를 찾습니다’ 라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들고 찍은 개인과 단체 사진들이 잇따라 올랐습니다.

50년 전 발생한 대한항공(KAL)기 공중납치 사건으로 북한에 억류 중인 황원 씨의 생일을 맞아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그의 생사 확인을 촉구하고 가족들을 응원하기 위해 전개한 온라인 연대 활동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한 것입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12일이 황원 씨의 82회 생일이라며, 그가 납북될 당시 2살이었던 아들 황인철 씨가 50살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아버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969년 12월11일, 당시 32살이던 황원 씨는 강릉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출장을 가다가 비행기가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되면서 북한으로 끌려갔습니다.

북한은 이 사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이듬해 2월 승객과 승무원 50 명 중 39 명을 판문점을 통해 돌려보냈지만, 황원 씨 등 승객 7명과 승무원 4명 등 11명은 아직도 북한에 억류돼 있습니다.

황원 씨의 아들 황인철 씨는 최근 VO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행위는 명백한 범죄라고 말했습니다.

1969년 북한의 대한항공 납치 피해자 황원 씨의 아들인 황인철 씨가 지난해 5월 기자회견에서 어린 시절 아버지와 찍은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1969년 북한의 KAL기 납치 피해자 황원 씨의 아들 황인철 씨.

[녹취: 황인철] “저희 아버지가 1969년도에 비행기로 하이재킹을 당하셨는데, 하이재킹 자체는 국제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아버지가 송환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아직 송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거든요.”

황 씨는 아버지의 소식을 마지막으로 들은 것이 2016년이라며,이제는 너무 고령이라 매일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지난달 말부터 황원 씨의 생사 확인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단체는 약 한 달 간 지속되는 이 캠페인에서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전 세계 지부가 북한 당국에 황 씨의 생사 확인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전 세계 회원들은 자국 주재 한국대사관에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포스터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통해 한국 정부에도 황 씨의 생사 확인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황원 씨에 대한 생사 확인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유엔의 국가별 정례인권검토(UPR)에서 아이슬란드, 우루과이 등 여러 나라가 북한 정부에 납치 사건에 대한 진상 보고와 피해자 생사 확인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아이슬랜드 대표] “Immediately release the remaining crew and passengers, including Hwang Won, abducted in 1969 during the hijacking of Korean Air Lines flight YS-11.”

아이슬랜드 대표는 1969년 대한항공 여객기 공중납치로 납북된 황원 씨 등 북한에 남은 승객과 승무원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에 대한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황인철 씨는 2010년 유엔 강제실종 실무그룹에 아버지 사건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북한이 혐의 내용 자체를 부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황인철] “2012년에 북한의 답변을 받았습니다. `강제실종에 해당되지 않는다, WGEID (강제적 비자발적 실종 실무그룹)에서 다룰 인도적 사안이 아니다, 북한의 적대세력에 의한 대결 책동의 산물이다’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황인철 씨는 올해 5월에는 아버지의 현재 상태에 관한 모든 정보를 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제공할 것을 북한 당국에 요구하기 위해서 유엔 자의적 구금 실무그룹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황 씨는 아버지가 돌아올 때까지 이 같은 노력을 결코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사건이기 때문에 해결의 방도가 없다는 일각의 주장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