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 5차 핵실험을 축하하는 평양시군민경축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2016년 9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북한의 5차 핵실험을 축하하는 군민경축대회가 열렸다.

8월29일은 유엔이 정한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입니다. 유엔은 북한이 21세기 유일한 핵실험 국가로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핵실험의 유산은 파괴 뿐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올해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핵실험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강조한 말입니다.

핵실험으로 후유증을 겪는 피해자들, 파괴된 환경과 보건, 경제적 타격은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채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는 겁니다.

모니카 그레이리 유엔총회 의장 대변인은 지난주 언론브리핑에서 인류가 1945년 이후 2천여 건의 핵실험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그레이리 대변인] “Since 1945, approximately 2,000 nuclear tests took place around the globe. The UN estimates that the world still has about 14,000 nuclear weapons.”

이런 핵실험을 통해 전 세계에 핵무기 1만 4천 개가 있는 것으로 유엔은 추산하고 있다는 겁니다.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은 옛 소련이 무려 450회 이상 핵실험을 실시해 악명이 높던 카자흐스탄 세미팔라틴스크 핵실험장의 폐쇄를 기념해 2009년 유엔총회가 만장일치로 결의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 기념 홈페이지에서 북한을 21세기에 핵실험을 실시한 유일한 나라로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2006년 북한 정부의 핵실험 발표는 1998년 인도와 파키스탄을 끝으로 8년째 지속되던 사실상의 핵실험 중단을 깬 것으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정신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은 또 북한이 추가로 2009년과 2013년, 2016년, 2017년에 5번 더 핵실험을 강행해 전 세계가 거의 만장일치로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핵실험 반대의 날 홈페이지] “These tests were met with near unanimous global expressions of concern. The UN Security Council strongly condemned them as clear threats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이어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핵실험이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경고한 것처럼 북한의 핵실험은 핵실험장 주변에 사는 북한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까지 위협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지진학자들은 지난해 11월 미국 지진학회지에,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지하에 직경 80미터 이상의 큰 공동(공간)이 생겨 붕괴와 잦은 소규모 지진을 일으켰다고 밝혔습니다.

미 컬럼비아대학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의 김원영 박사도 앞서 VOA에, 이런 핵실험으로 인한 후유증들이 지진파로도 확인됐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녹취: 김원영 박사] "(6차) 핵실험이 크니까 그 이후에 큰 ‘공동’이 생겨요. 한 8분 30초 경과한 후에 지진파가 또 크게 발생했습니다. 그것을 분석해보니까 이건 핵실험도 아니고, 지진도 아니고, 핵실험에 의해 생긴 큰 공동이 붕괴되면서 지진파가 발생했다, 그리고 규모가 4.1까지 올라갔습니다.”

아울러 강력했던 6차 핵실험으로 지반이 불안정해져 길주군 일대에 유발 지진이 계속되고, 만탑산의 암석 등이 깨지고 산 사태가 발생하는 ‘피로증후군’까지 겪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지하갱도의 방사능 물질이 대기와 지하수를 오염시켜 현지 주민들이 알 수 없는 통증과 병을 앓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한국 통일부가 길주군 출신 탈북민 30명을 상대로 방사능 피폭 여부에 대한 조사까지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4명에게서 피폭 의심 소견이 나왔지만, 핵실험 때문인지는 단정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부 탈북자에게서 나타난 피폭 수치 규모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조명균 당시 통일부 장관도 국회에서 길주군 주민들의 방사능 피폭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명균 (당시) 장관] “그럴 가능성, 피폭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북한인권정보센터 인권감시본부는 지난해 길주군 출신 주민들의 증언을 확보한 결과 근육감소와 만성두통, 소아 림프암, 기형아 출산, 사망까지 다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이 정보 부족으로 방사능 유해에 대한 인식이 아주 낮다며, 이는 인권 차원에서 자신의 건강을 보호할 알 권리를 침해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자는 지난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 취재 차 방북한 외국 기자단에게 방사능 오염 우려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강경호 북한 핵무기 연구소 부소장] “현재까지의 측정 자료에 의하면 방사성 물질의 유출은 전혀 없으며 주위 생태환경도 아주 깨끗합니다.”

한국 공동 취재진은 당시 핵실험장 갱도 앞 개울물이 깨끗하다며 마셔보라는 북한 관영매체 기자의 제안에, “먼저 마셔보라 했더니 안 마셔서 (취재진도) 마시지 않았다”며 안전에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방사능은 노출 정도에 따라 탈모와 불임, 혈액과 위, 뇌와 척수 등 인체 조직과 장기 기능을 손상시키고 암 유발은 물론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