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방·안보 분야 전문 민간단체인 랜드연구소에서 여고생과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북한과의 전쟁을 가정한 '워게임'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 Dori Gordon Walker/RAND Corporation
미국의 국방·안보 분야 전문 민간단체인 랜드연구소에서 여고생과 여대생들을 대상으로 북한과의 전쟁을 가정한 '워게임'을 진행했다. 사진 제공: Dori Gordon Walker/RAND Corporation

미국의 고등학교와 대학에 재학 중인 여학생 14명이 최근 워싱턴에서 북한과의 전쟁을 상정한 도상연습을 진행했습니다. 국가안보 분야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려는 취지로 열린 행사였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국방∙안보 분야 전문 민간단체인 랜드연구소에서 지난 7월 색다른 행사가 열렸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모인 여고생들과 여대생 14명이 미국이 북한과의 전쟁에 들어가는 것을 가상 시나리오로 한 도상연습, ‘워게임’을 진행한 겁니다.

랜드연구소 워게임센터 담당자인 스테이시 페티존 국장은 VOA에, 젊은 여성들에게 워게임을 소개해 국가안보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페티존 국장] “The purpose was to introduce young women to war gaming, to help to spark their interests in national security issues and overcome the persistent barriers that exist for women getting involved in national security, especially defense studies.”

그동안 국가안보, 특히 국방 분야에 보이지 않게 있었던 진입 장벽을 여성들이 넘어설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을 가상의 적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재래식 전투가 들어가 있되 현재에 가까운 전투를 연습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페티존 국장은 말했습니다.

[녹취: 페티존 국장] “We chose Korea intentionally. We wanted this to be an introductory wargame and focus on a conventional combat operation, but modern one. So we didn’t want to use a historical topic. And Korea was something that several of us who designed the game have worked on previously.”

또 랜드연구소의 전문가들이 그동안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많이 가정해온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페티존 국장] “We thought it interesting because it highlighted a number of different asymmetries and how the country with all indicators weaker than the United States still could present significant operational challenges and make a war something that everyone would like to avoid.”

페티존 국장은 북한은 미국에 비해 군사 운용 면에서 열등한 부분이 많이 있음에도 매우 도전적인 상황을 만들어 모두가 회피하고 싶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시나리오에서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페티존 국장은 워게임에 임한 여학생들이 매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페티존 국장] “I think that they were really interested in considering the problem carefully, and listening to each other. They didn’t jump in because it was unfamiliar to all of them. They talked to each other and consulted and thought through about what would be happening in this fight. No way they were excited about the prospect of the combat. There were a lot of focus on the human impact factor, and really realizing how harmful it would be for people involved.”

문제를 조심스럽게 들여다보고, 상호 의견 교환에도 적극적이었다는 겁니다.

동시에, 전투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흥분하기 보다는, 전투가 일어날 경우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어떤 해를 미칠 것인가에 더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페티존 국장은 이런 행사가 국가안보 분야에서 성차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행사 연례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여성은 미 국무부 중간 간부 중 3분의 1 수준이며, 국방부에서는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