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표적인 석탄 수출 항구인 남포항을 지난 3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 약 138m 길이의 대형 화물선(붉은 원 안)이 정박해 있다.
북한의 대표적인 석탄 수출 항구인 남포항을 지난 3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 약 138m 길이의 대형 화물선(붉은 원 안)이 정박해 있다.

북한의 석탄을 취급하는 항구들에 대형 화물선이 목격되고, 야적된 석탄의 양도 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유엔 안보리 차원의 북한산 광물에 대한 금수 조치 이후 다시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된 겁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일 단위로 위성사진을 보여주는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13일 북한 남포의 석탄 항구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선박 1척이 확인됩니다.

약 110m 길이의 이 선박은 크기로만 본다면 대형 선박으로, 주변엔 석탄으로 보이는 검정색 물체가 가득합니다.

이 선박은 10일 촬영된 위성사진에 처음 등장했는데, 당시엔 13일 사진보다는 약 30m 뒤 지점에 정박해 있었습니다.

북한은 석탄을 실을 때 통상 한 쪽 적재 공간을 채운 뒤 다음 공간을 채우기 위해 선박을 전진시키는데, 이번에도 같은 목적으로 선박이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식으로 지난 1일부터 13일 사이 남포의 석탄 항구를 관측한 결과, 적어도 4척의 선박이 3~4일씩 머물다 떠난 것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지난 3일 포착된 선박은 길이가 약 138m였습니다.

남포의 석탄 항구 움직임이 활발해진 건 최근 들어 두드러진 현상입니다.

지난 2017년 8월 유엔 안보리가 북한산 광물에 대한 전면 금수 조치를 시행한 이후, 남포를 비롯한 북한의 석탄 취급 항구들은 하얀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한산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초부터 대형 선박들이 포착되기 시작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드나드는 선박의 종류와 빈도가 크게 늘었습니다.

남포의 석탄 항구는 지난해 3월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석탄을 실었던 곳입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이 곳에서 석탄을 적재하는 와이즈 어네스트 호를 포착한 바 있는데, 이후 인도네시아로 이동한 이 선박은 인도네시아 당국에 1년 가까이 억류됐었습니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3월 발표한 대북 제재 주의보에서 “북한이 정제유와 석탄에 대한 불법적인 선박 간 환적 방식을 이용해 제재를 계속해서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도 같은 달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산 석탄이 공해상에서 환적된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불법 (석탄) 운송이 정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자리잡았다”고 지적했었습니다.

변화가 감지된 또 다른 석탄 항구는 러시아와 인접한 라진 항입니다.

VOA가 플래닛 랩스의 지난 1년 간 위성사진을 통해 관측한 결과 야적된 석탄의 양과 모양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선 과거 석탄이 주로 야적됐던 서남쪽의 부두 대신, 북쪽과 동쪽에 위치한 부두에서의 움직임이 활발했습니다.

라진 항의 석탄이 러시아산이라면 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닙니다.안보리 결의는 러시아산 석탄이 라진 항을 통해 수출되는 경우를 제재의 예외로 했기 때문입니다.

한국과 러시아는 지난 2013년 11월 러시아 광물을 라진 항으로 운송한 뒤 다시 한국으로 보내는 ‘라진-하산 프로젝트’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이 2016년 대북 독자 제재의 일환으로 북한에 정박한 선박의 입항 금지를 결정하면서, 라진-하산 프로젝트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