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10월 홍콩에서 안전규정 위반으로 억류된 북한 선박 강남1 호. (자료사진)
지난 2006년 10월 홍콩에서 안전규정 위반으로 억류된 북한 선박 강남1 호.

대북 제재의 영향으로 북한 선박의 운항이 매년 급감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엔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보다 러시아로 더 많이 향하는 것도 제재 국면 이후 두드러진 현상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9일까지 북한 선박 약 30척이 해외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가 아태 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도쿄 MOU)의 안전검사 자료를 확인한 결과, 중복 검사를 제외하고 약 8개월 간 해외 항구에서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은 32척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52척과 비교해 20척, 약 62% 줄어든 것으로, 북한 선박의 운항 횟수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아태 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는 전 세계 선박을 무작위로 선정해 안전검사를 실시하는 만큼 모든 선박의 입항 횟수를 다 반영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안전검사를 받은 선박이 줄었다는 건 해외 항구로 운항한 북한 선박의 전체 숫자 역시 줄었음을 의미합니다.

북한 선박들은 2015년까지만 해도 총 244척이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 항구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어 2016년 275척으로 크게 늘었다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017년 185척으로 줄었습니다.

특히, 지난해엔 79척으로 2015년과 비교했을 때 약 3분의 1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 숫자마저 또 다시 줄어드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북한 선박들이 중국보다 러시아로 더 많이 향한 점도 주목됩니다.

올해 검사를 받은 32척 중 중국에서 검사가 이뤄진 선박은 12척으로, 러시아의 20척보다 적었습니다.

2017년까지만 해도 북한 선박들이 가장 많이 향한 곳이 중국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입니다.

실제로 2015년엔 중국과 러시아에서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은 각각 197척과 46척, 2016년에도 중국 217척, 러시아 57척이었습니다. 그러나 2017년엔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127척과 57척으로 집계되면서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엔 러시아에서 검사를 받은 북한 선박의 숫자(47척)가 중국(32척)을 앞질렀습니다.

올해 중국에서 검사를 받은 선박 12척의 검사 항구가 모두 다롄인 점도 눈 여겨 볼 대목입니다.

지난해 중국으로 향한 선박들은 다롄은 물론 롄윈강과 옌타이, 잉커우 등 목적지가 다양했습니다.

다롄은 주로 컨테이너선이 출입하는 반면, 롄윈강과 옌타이 등은 석탄 등 광물 항구가 위치한 곳입니다.

따라서 당장 이 같은 변화는 북한의 최대 수출품이었던 석탄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금수 조치와도 일부 연관성이 있어 보입니다.

한편 올해 안전검사 대상이었던 북한 선박들은 32척 모두에서 결함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나, 안전검사를 통과한 선박이 단 한 척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동명 9호와 청단 호, 사향산 호 등 6척은 결함이 해결될 때까지 출항이 보류되는 정선 조치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단 1척만이 결함이 없는 선박으로 판정됐을 뿐, 2016년 이후 매년 결함 발견률 100%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 선박 상당수가 1980년대 건조된 노후 선박으로 안전검사를 쉽게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