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31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를 시험발사했다며 공개한 사진.
북한이 지난달 31일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발사를 실시했다며 공개한 영상.

미국과 한국이 후반기 연합연습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북한이 또다시 발사체 2발을 쏘아 올렸습니다. 지난 2주 동안 이뤄진 네 번째 발사인데, 9.19 군사 합의 위반 여부를 둘러싼 한국 정부 내 다른 입장이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안소영 기자입니다. 

북한이 미-한 연합연습 이틀째인 6일, 또다시 발사체 2발을 발사했습니다. 지난 13일 동안 이뤄진 네 번쨰 무력 도발입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6일 새벽 5시 24분과 36분, 북한이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쏘아 올린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비행 거리는 450km, 정점 고도는 37km이며, 속도는 마하 6.9로 탐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한 정보당국은 이번 미사일을 지난 7월 25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 특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제원은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발사체 발사 직후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이번 발사가 미-한 훈련에 대한 반발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끝끝내 우리를 겨냥한 합동군사연습을 벌려 놓았다”고 비난한 겁니다. 

그러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지만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과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거듭된 경고를 무심히 대하면서 요행수를 바란다면 우리는 그들이 고단할 정도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 청와대는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후 청와대는 서면브리핑에서 “정 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고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발사체 발사의 배경과 의도를 분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관계 장관들이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미-한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철저한 감시와 대비태세를 유지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판단하고 미-한 정보당국이 정밀분석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9.19 군사 합의 위반에 대한 언급도 나왔습니다.

최현수 한국 국방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서 노력한다는 9.19 정신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정경두 한국 국방장관도 5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9.19 군사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데 대해서는 위반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6일 오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와 다른 입장을 내놨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9.19 남북 군사 합의 위반인가를 묻는 질문에 “아니라고 본다’고 답한 겁니다. 

이에 청와대와 국방부의 입장이 다르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정 실장은 “최근 정경두 장관과 거의 매일 직접 대면해 관련 사안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9.19 군사 합의 위반이 아니라는 게 한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국방부와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실장은 또 북한에 미사일 발사 중단을 촉구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북한과 여러 채널을 통해 이런 문제를 포함해 충분히 소통하고 있으며, 북한과의 소통 내용을 다 밝힌 순 없지만 충분히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