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유엔주재 미국 대사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던 수전 라이스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우선순위로 두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늘리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우려의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19일 ‘아스펜 안보포럼’에서 열린 대담행사에서 “지금까지 이뤄진 것들을 보면 (비핵화에서 거둔 성과는) 솔직히 말해 매우 적다”며, “미국의 오래된 목표인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가 이번 행정부의 우선 순위에서 낮다는 데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목표에서 미국은 훨씬 못 미치는 단계에 있고, 비핵화에 있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을 임시적으로 중단시키는 ‘대안’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지만, 이 대안만을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고 라이스 전 보좌관은 지적했습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무기를 늘릴 수 있는 농축과 재처리 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외교가 지속되는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그들이 계속해서 무기를 늘리고 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최근 북한이 미한 연합훈련과 실무협상을 연계한 것과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예정된 훈련이 매우 작은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반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울러 북한은 자신들이 핵실험을 재개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작은 훈련을 밀고 나가야 하느냐는 질문을 미국이 하게 만든다면서, “이 모든 과정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라이스 전 보좌관은 지적했습니다. 

한편 라이스 전 보좌관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김 위원장에게 거듭 만나자는 제안을 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또 다른 거짓말”이라며 일축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기자들에게 “오바마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어했지만 김 위원장이 여러 차례에 걸쳐 이를 거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아니었으면 북한과 전쟁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었습니다. 

그러나 라이스 전 보좌관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7년과 2008년 캠페인을 통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할 때 적들과 관여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김정은과 그런 만남을 추구한 적이 없고, 그런 만남을 모색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오바마 행정부 내 다양한 차원의 외교적 접촉이 있었다는 점은 확인했습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높이고, 역내 주요 파트너와 협력하며 지금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