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악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만남이 전격 성사되면서 두 정상이 함께 한 1시간 남짓한 시간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이번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워싱턴으로 초청하는 한편 실무 회담 재개 등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만남을 제안하면서, 이 만남이 매우 짧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ll call it a handshake, if it does happen….”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만남이 성사된다면 “우리는 이를 '악수' 정도로 부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짧은 인사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많은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두 정상의 만남이 판문점 사이길에서 잠깐 인사를 나누는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그러나 두 정상의 만남은 처음 손을 잡은 순간부터 헤어질 때까지 약 68분 간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손을 맞잡은 뒤 약 1분 간 북한 땅을 밟고 돌아왔고, 이후 김 위원장과 함께 남측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미국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북한 영토에 발을 내딛은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로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두 정상은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는 상황까지 연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입니다. 

[녹취: 김정은 위원장] “이 행동 자체만 보시지 말고 이 트럼프 대통령님께서 분리선을 넘어서 가신 건 다시 말하면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관계를 개척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정상은 곧이어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조우했으며, 이후 세 정상은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으로 이동했습니다. 

당시 세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다 보니, 미국과 한국, 북한 경호원들이 서로 얽혀 경호를 하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여기에 취재진들까지 더해지면서 현장은 세 정상의 이동이 겨우 이뤄질 정도로 복잡했습니다.

현장을 생중계한 일부 방송사들의 카메라는 심하게 흔들리거나 경호원들에 막혀 트럼프 대통령 등 세 정상의 움직임을 놓치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빠진 상태에서 단독 회동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이번엔 차분한 가운데 언론에 모두발언을 공개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And I think the relationship that we’ve developed has meant so much to so many people. And it’s just an honor to be with you, and it was an honor that you asked me to step over that line. And I was proud to step over the line.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발전시킨 관계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의미를 지닌다며, 김 위원장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군사분계선을 넘게 해 준 데 대해서도 영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만남이 미리 조율된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정은 위원장] “어떤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 친서를 보면서 미리 사전 합의된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아니냐는 말도 하던데 사실 난 어제 대통령님이 (회동) 의향을 표시한 것을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습니다. 오늘 정식으로 만나자고 하는 것은 오후 두세시 돼서야 알게 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다시 만나고 싶다며, 판문점에서 오랜 적대적 관계의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정상이 처음 만난 시간이 오후 3시45분. 또 자유의 집에 입장해 모두발언을 한 건 3시59분이었습니다.

이어 두 정상은 오후 4시4분 취재진을 내보내고 오후 4시52분까지 약 48분을 대화했습니다.

이처럼 적지 않은 시간 두 정상이 회동하면서, 사실상 3차 미-북 정상회담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특히 두 정상의 대화 시간이 길어지면서, 대화 재개 방안을 비롯한 서로의 입장 차이를 줄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나란히 자유의 집을 빠져나와, 계단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처음 인사했던 판문점 군사정전위 회의실인 T2와 T3 건물 사이길로 향했습니다. 

이후 인사를 나눈 뒤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인 콘크리트 둔덕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당시 가장 관심을 모았던 두 정상의 대화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 일부 소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즉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북 추가 대화를 예고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 did, actually. At some point it'll all happen, if it all works out. At some point that will all happen...”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실제로 그렇게 했다”면서 “어느 시점에 모든 게 잘 되면 그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몇 주 안에 실무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사실과 함께 미국이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을 주축으로 한 협상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는 마이크 폼페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함께 했습니다. 

두 정상이 예상보다 긴 만남을 가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비무장지대(DMZ)에 머물기로 했던 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다음 예정된 오산 공군기지에서의 장병들과의 만남 행사는 최초 계획된 시간이 오후 4시15분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도착은 오후 6시6분께 이뤄졌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출국 시간도 예정보다 2시간 가까이 늦어졌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