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평화교섭본부장이 2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회담하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평화교섭본부장이 2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회담하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미-북 싱가포르 공동선언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건 대표는 대북 인도주의 지원 활동을 벌이는 유진벨 재단 관계자도 만났습니다. 서울에서 안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27일 서울에 도착한 비건 대표가 8일 만에 다시 한국 측 대화 상대인 이도훈 외교부 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했습니다. 

이들은 외교부에서 한 시간 동안 만나, 30일 열리는 미-한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논의할 대북 의제를 최종 조율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비건 대표는 미-한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난해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이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대한 미-한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긍정적 여건을 조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는 이도훈 본부장의 발언에 이같이 답한 겁니다. 

이 본부장은 또 최근 미-북 정상 간 친서 교환이 이뤄졌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 미-북 대화가 조속히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합의 사항은 미-북 간 새로운 관계 수립과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유해 송환 등 4가지입니다. 

통상적으로 ‘동시적, 병행적 진전’이란 비핵화 조치에 따라 단계별로 보상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앞서 지난 19일 비건 대표는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의 유연한 대북 접근법과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에 대한 논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방한 중 비건 대표가 판문점 등에서 북한 측과 접촉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비건 대표는 이날 북한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벌이는 민간단체 유진벨재단 관계자와 만나 대북 인도적 지원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