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왼쪽부터),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이 30일 서울 연세대용재홀에서 열린 ‘CTBTO-청년 대화’에 참석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왼쪽부터), 하인츠 피셔 전 오스트리아 대통령, 라시나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이 30일 서울 연세대용재홀에서 열린 ‘CTBTO-청년 대화’에 참석했다.

한국이 북한과 국제사회 간의 비핵화 개념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이 말했습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또 북한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가입에 관한 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연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제르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사무총장은 31일, 비핵화의 개념에 대한 정의 문제가 북한 비핵화 논의의 진전을 막는 중대한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이 비핵화의 개념을 둘러싼 북한과 국제사회 간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르보 사무총장] “South Korea should be the bridge between the division we see in the concept...”

제르보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CTBTO-청년 대화’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을 묻는 VOA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습니다.

북한과 국제사회가 모색하고 있는 비핵화의 개념이 서로 다르며, 이같은 양측의 견해 차이 사이에서 한국이 교량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한국이 어떻게 양측을 연결시켜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나라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제르보 사무총장] “They are your neighbors, they are your brothers, you’ve been together in the past...”

북한은 한국의 이웃이자 형제이고, 과거에는 남북이 함께 했으며, 지금 한국이 가장 원하는 것은 남북 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겁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남북 간 대화의 시작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화, 그리고 이어진 북한과 러시아 간 대화 등이 한반도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중요한 조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고, 약 2년 가까이 핵동결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제르보 사무총장] “The next step will be to consider discussion of the comprehensive test ban treaty ”

이제 북한은 다음 단계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가입에 관한 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이어질 신뢰와 자신감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핵실험을 중단하는 것 뿐 아니라 법률적 구속력을 가진 국제적 합의에 가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금지하기 위해 마련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현재 168개국이 비준했지만, 북한은 비준은 물론 서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북한의 비핵화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CTBTO는 서명국들의 위임을 받을 경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 어떤 국제적 조직에라도 합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행사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이후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고 무력충돌 발발에 대한 언급이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북한의 핵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반기문 사무총장] “Recently they have tested launched three missiles, and their provocations are still continuing…” 

북한이 최근에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아직 도발이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위협은 한반도 지역뿐 아니라 역내와 국제사회에도 중대한 안보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코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반기문 전 사무총장] “ They have tested six times successfully, they have about 20 or 60 nuclear weapons…”

북한이 여섯 차례 성공적으로 핵실험을 했고, 20개에서 60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지만 계속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반 전 총장은 중국을 비롯한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들이 단합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겨냥한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