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도쿄 아카사카 궁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도쿄 아카사카 궁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27일) 기자회견에서 주목되는 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서두르지 않고, 대북 제재도 유지할 뜻을 밝힌 점입니다. 북한이 요구하는 새로운 계산법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면, 현재의 미-북 교착 상태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 정치적 수사는 넘쳐 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매우 똑똑한 사람”이고, 북한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 메시지는 김 위원장이 “핵을 갖고는 나쁜 일만 일어날 것임을 알고 있다”는 발언에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메시지와 함께, 대북 제재를 유지할 것임을 거듭 확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계속 강조하는 건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서 일탈하지 않게 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이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도발의 중단을 지금까지 북한과의 협상에서 얻은 중요한 성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늘 기자회견은, 현 시점에 북한이 요구하는 새로운 계산법에 관심이 없음을 보여줍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북한에 관해 많은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앞으로 협상 재개를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아닐까요?

기자) 그럴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신뢰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의 담판을 통한 비핵화 실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때가 되면 지금의 교착 국면이 해소되고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반면, 비핵화 이후 북한의 경제발전에 관한 청사진을 되풀이 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최근 두 차례 발사체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한 볼튼 보좌관의 발언을 면박한 것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

기자)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볼튼 보좌관의 발언이 현재의 교착 국면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볼튼 보좌관은 북한의 최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푸에블로 호 송환 문제부터 논의해야 할 것”이라는 말로 북한의 와이즈 어네스트 호 반환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볼튼 보좌관이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어긋나는 발언을 한 건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북한의 최근 발사체 발사에 대해 “전혀 신뢰 위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의미를 축소한 바 있습니다. 이로 미뤄볼 때 볼튼 보좌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를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일이 대북 접근방식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 내 엇박자를 드러낸 사례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강한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을 때 볼튼 보좌관을 활용해 왔다는 지적도 없지 않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볼튼 보좌관을 공개적으로 면박한 게 처음이 아니지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볼튼 보좌관이 주도한 대북 추가 제재의 `취소’를 지시했습니다. 또 하노이 정상회담 때는 배석자에서 제외하는 등, 볼튼 보좌관이 전면에 나서는 것이 북한과의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 종종 조치를 취했습니다. 어제(26일) 미 언론의 휴일 대담 프로에 볼튼 보좌관이 아닌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나선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면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볼튼 보좌관에 대해 불만이 높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던데요?

기자) 네. 이란과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볼튼 보좌관의 판단에 상당한 불만을 나타냈다는 미 언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튼 보좌관이 두 현안과 관련해 뚜렷한 견해차를 드러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볼튼 보좌관이 북한과의 협상 전반을 교착 상태에 빠뜨렸다고 계속해서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