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참관했다.
지난 2017년 7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화성-14 장거리탄도미사일과 이동차량을 둘러보는 사진을, 북한 매체가 공개했다. (자료사진)

그 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 유상리 미사일 기지에 대한 미 연구소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담았는데 보다 신중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가 새로 발표한 보고서는 평안남도 운산군에 위치한 ‘유상리’ 미사일 기지를 집중 분석했습니다. 

2002년부터 2019년 4월까지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을 토대로, 평양으로부터 북동쪽으로 63km 떨어진 이 곳은 본부와 지원 시설, 지하 시설 등 6개 구역으로 이뤄졌다고 소개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셉 버뮤데즈 연구원은 “해당 기지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 기지”라며 “4월 위성사진을 봤을 때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미사일 기지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을 보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ICBM급 무기를 직접 촬영한 위성 사진은 없지만, 기지가 미사일의 운반과 저장, 그리고 발사까지 할 수 있게 설계됐다는 겁니다.

이어 아직 시험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ICBM급인 화성-13 미사일이나, 2017년 시험 발사된 화성-14, 혹은 화성 15 미사일이 이 기지에 보관됐다고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빅터 차 석좌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유상리 기지는 전체 산을 움푹 파내서 만든 것”이라며 “16년간 촬영한 위성 사진을 포함한 많은 단서들로 봤을 때, 장거리 미사일을 보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보고서는 해당 기지에서의 미사일 개발이나 생산 활동 등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는 만큼 신중하게 검토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미국의 핵 전문가 역시 섣부른 결론을 내려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 소장은 1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ICBM을 외부의 감시와 폭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하시설에 두는 것은 이례적인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위성 사진으로만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장] “It's a very sketchy business. It’s a speculation based on the size of facility. One can raise a possibility but you have to question whether there's anything to this.

해당 분석은 시설의 규모에 기반을 둔 추정인 만큼 실제로 그 안에 뭔가 들어있는지 질문해야 한다는 겁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일반적으로 위성만으로는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기 매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