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양 부모가 1일 한국 청와대 앞에서 딸의 강제 북송을 막아달라는 시위를 하고 있다.
최 양 부모가 1일 한국 청와대 앞에서 딸의 강제 북송을 막아달라는 시위를 하고 있다.

중국 선양에서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진 올해 9살 난 탈북 아동 최모 양의 부모가 오늘(1일)도 기자회견을 열고 딸의 강제북송을 막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3년 만에 딸을 다시 만날 희망에 부풀었던 이들은 딸의 강제북송을 막기 위해 갈 수 있는 곳은 어디나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이연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최 양의 부모는 3년 전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하면서 딸과 헤어졌습니다. 북한에서는 너무나 살기가 어려워 중국으로 돈을 벌러 가면서 당시 6살이던 최 양을 남겨놓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낯선 중국 생활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고, 최 양 어머니는 말했습니다.

[녹취: 최 양 어머니] “중국에서 돈을 벌어서 북한으로 가서 자식이랑 살려고 했는데 중국에 와보니 공안들이 하루에도 수 십번 씩 잡으f러 오고 중국말 한 마디 할 수도 없고...” 

최 양 어머니는 지인이 한국행을 제안했지만, 고향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맡겨 놓은 어린 딸이 마음에 걸려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으로 돌아가 봐야 딸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고, 차라리 한국에서 열심히 돈을 벌어 그 돈으로 딸을 데려다 사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을 듣고는 결국 한국으로 건너왔습니다.

최 양 아버지는 자신이 살아야 딸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최 양 아버지] “2017년 10월 20일 저희가 한국에 입국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여기 온 지 2년이 금방됐어요.”

한국에 입국한 최 양 부모의 최우선 과제는 당연히 북한에 남아있는 딸을 데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최 양 아버지는 경기도 평택의 한 할인점에서 배달을 하고, 최 양 어머니는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돈을 모았습니다.

[녹취: 최 양 아버지] “딸과 처남을 데려오려다 보니까 비용이 필요하잖아요. 그러니까 남한테 일단 돈을 빌렸으니까 그것을 갚으려고 저희는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다 하고 있어요.”

최 양 어머니는 한국에 온 후 하루도 쉬지 못한 채 먹고 싶은 것도 참으면서 2년 동안 열심히 돈을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오빠와 딸을 데려오는데 필요한 비용이 전부 마련되지 않았고, 결국 지인들에게 일부 빌려야 했습니다. 

최 양 어머니는 마침내 탈북을 중개하는 브로커에서 2천500만원, 미화 2만2천 달러를 지불하고 자신의 오빠와 딸을 중국 선양까지 데려오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26일에는 꿈에도 그리던 딸과 전화통화도 했습니다. 이번 달에 생일을 맞는 최 양은 생일 전에 어머니를 만날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최 양 어머니는 말했습니다. 

[녹취: 최 양 어머니] “외삼촌 말 잘 듣고 밥 잘 먹고 건강하면 생일 전에 엄마를 만날 수 있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인 지난달 28일 저녁 탈북 중개인으로부터 충격전인 전화를 받았습니다. 연락이 안 돼 가봤더니 방에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짐과 이부자리만 흩어져 있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최 양 부모는 곧바로 다니고 있는 교회 관계자에게 부탁해 선양주재 한국영사관에 연락했습니다.

또 다음날 한국 외교부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자신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더 이상 할 것이 없다는 기대 이하의 대답이었다고, 최 양 아버지는 말했습니다.

[녹취: 최 양 아버지] “오다가 이렇게 일을 당했는데 외교부에서 외면하면 대한민국 국민은 누가 지켜주는 것입니까?”

최 양 부모는 또 서울 유엔인권사무소, 북한인권 변호사, 주한 미국대사관 등 갈 수 있는 곳은 어디나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서울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발 딸의 강제북송을 막아달라고 촉구하는 호소문을 전달했습니다.

최 양 부모는 1일에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딸을 비롯해 이번에 선양에서 체포된 탈북민 7명의 강제북송을 막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즉각 나서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녹취: 최 양 어머니] “대한민국 대통령님께서는 국민을 보호하고 어린 생명을 살린다는 생각으로 저희의 간절한 호소를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