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주앉았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마주앉았다.

미-북 간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은 양측이 상대에게 최대치를 요구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미국의 전직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이들은 진전 기미가 없는 북 핵 협상의 시발점은 실무진 간 대화 재개에 달려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로 끝난 건 미국의 `일방적이고 비선의적인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런 말과 함께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전직 고위 관리들은 하노이 회담의 결렬은 미국과 북한 양측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2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불 같은 수사’는 오랫동안 계속돼온 협상전략의 하나라면서, 하노이 회담 실패 원인 등을 찾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리처드슨 전 주지사] “The problem was both leaders miscalculated. I think President Trump didn’t realize that the North Koreans were not going to denuclearize.”

하노이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모두 오판한 것이 문제라는 겁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먼저 비핵화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고, 김 위원장은 약간의 제재 완화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착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주재 대사를 지낸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팀은 북한과 ‘적절한 타협안’을 마련해야 하며,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지기 전에는 추가 정상회담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것은 미-북 양측이 ‘중간 지점’을 찾으려 하지 않고 최대한을 요구하는 ‘맥시멀리스트’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 “The all or nothing approach is just not going to bring results. They have to look for interim progress while maintain the goal of complete denuclearization.”

‘전부 아니면 전무’식 접근은 북 핵 해법이 될 수 없는 만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려면 미국이 중간 과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겁니다.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또 북한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CTBC 가입 등 다자간 협약에 참여하면 국제사회에 비핵화의 진정성이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빅 딜’과 ‘스몰 딜’을 논하며 미국과 북한 모두 비현실적인 제안을 내놓은 것이 하노이 회담의 실패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미국은 북한이 이행할 의지가 없을 만큼 많은 것을 원했고, 북한은 미국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너무 적은 것을 내놨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So now the question is whether US or Korea will resume negotiations and find a compromise between big deal and the small deal.”

이제 문제는 미국과 북한이 협상을 재개해 ‘빅 딜’과 ‘스몰 딜’ 사이에서 타협안을 모색할지 여부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세이모어 전 조정관] “North Korea has been silent, they haven’t said yes or no, they just haven’t responded.”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북한은 현재 미국의 실무협상 재개 제안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면서, 미-북 간 실무회담이 협상을 다시 시작할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