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악수를 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분단 이래로 남측 땅을 처음 밝은 북한 지도자가 됐다.
지난해 4월 27일 남북한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처음 만나고 있다.

남북한 정상이 채택한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은 남북한의 기류는 선언이 발표됐던 1년 전과는 사뭇 다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남한에 대한 북한의 태도는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오택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남북한의 4.27 `판문점 선언’이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 핵 특사는 선언 이후 긍정적인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가 하는 문제와는 별개로, 선언 자체가 남북 간 긍정적인 기류에 일정 정도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갈루치 전 특사] “Both states have benefited from an improved relationship. Tensions between North and South has been reduced. That's good news.”

남한과 북한 모두 관계 개선으로 이익을 얻었고, 남북한의 긴장이 줄어들었으며, 이는 좋은 뉴스라는 설명입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도 판문점 선언 이전 상황과 비교할 때 남북한의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 “Given the state of tension that prevailed up until the end of 2017 there's been huge progress in north south relations and in terms of tension reduction.”

2017년까지 이어진 위기 상황을 고려할 때, 남북관계와 긴장 완화 측면에서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고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는 지적했습니다.

[녹취: 피츠패트릭 전 부차관보] “The biggest threat remains North Korea's nuclear program has not been cut back.”

가장 큰 위협인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아직 줄어들지 않았다는 겁니다.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은 시점에 남북한 간 냉랭한 기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습니다.

에이단 포스터-카터 영국 리즈대 명예교수는 1년 전과는 너무나도 다른 상황, 특히 남한에 대한 북한의 냉담한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카터 교수는 북한전문 `NK 뉴스’ 기고문에서, “2018년 새로운 동이 터 오르고 있는 줄 알았다”며 “이는 어리석은 것”이었다고 판문전 선언 1년 이후 상황을 평가했습니다.

2018년 안에 한국전쟁 종전 선언을 채택하기로 합의한 것이 물 건너 가고, 동창리 미사일 발사대는 복원됐으며, 미국과 한국을 향한 북한의 비난이 쏟아지는 등 시간이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카터 교수는 미-북 대화를 촉진해온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북한의 행태를 문제삼았습니다.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는 등으로 한국의 노력을 폄하하는 북한의 행태는 “문 대통령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으로, 이는 “단견에서 나온 어리석은 짓”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두 번이나 주선해 준 데 대해 감사는 못할 망정, 다 쓴 화장실 휴지처럼 치워버렸다”고 북한의 태도를 비판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북한 측의 참여 없이 지난해 정상회담이 열렸던 판문점에서 4.27 선언 기념행사를 진행합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