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캔턴에 있는 애크런-캔턴 공항에 도착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미국 오하이오주 캔턴에 있는 애크런-캔턴 공항에 도착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은 지가 제법 됐지요?

기자) 네. 지난 8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미사일 시험에 나선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 열흘 넘게 북한과 관련한 공개적인 언급이 없었고, 트위터도 지난 4일 미-한 연합훈련 중단에 관한 짤막한 글을 올린 이후 잠잠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다소 이례적이지 않은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김정은 위원장과의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관련한 언급을 상당히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하노이 현지에서 연 기자회견과, 이후 워싱턴으로 돌아온 직후 올린 몇 건의 트위터 글, 그리고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한 짧은 입장 표명이 전부입니다. 특히,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비핵화 협상 중단과 핵과 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을 위협한 데 대해서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침묵이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북한 측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존 볼튼 백악관 보좌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내 움직임에 우려를 제기하면서, 동시에 협상 재개에 대한 바람을 줄곧 밝히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 이후 대북 전략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노이 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방침은 이미 방향이 결정된 것 아닌가요?

기자) 물론 폼페오 장관과 볼튼 보좌관이 원칙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대화와 제재를 병행하면서, `빅 딜’ 방식의 일괄해결을 추진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하노이 기자회견에는 폼페오 장관이나 볼튼 보좌관의 최근 발언과는 다소 결이 다른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이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영변 핵 시설 전부를 제거할 용의가 있어 보였나”라는 질문에 “전적으로 그랬다”고 대답했습니다. 영변 시설의 일부 제거를 내세우며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는 참모들의 설명과는 차이가 납니다. 또, `제재 해제에 앞서 북한의 완전한 핵 포기를 원하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대답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참모들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 보다는, 폼페오 장관이나 볼튼 보좌관이 밝히고 있는 대북 협상 원칙이 최종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은 하노이 회담 이후 미-북 양측이 기싸움을 벌이며 맞서고 있는 국면입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판을 깰 의사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타협안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입장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미-한 연합훈련을 중단하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대화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이 “궁극적으로 합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10시간 넘게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만남과 여러 차례 친서 교환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그리고 협상 전망 등에 대해 나름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도 `톱 다운’ 방식의 비핵화 협상을 이어갈까요?

기자)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 내 주요 논란거리의 하나가 `톱 다운’ 협상 방식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에 대해 행정부 관리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사안들에 대해 최종적으로 어떻게 입장을 정할지 주목됩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