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한국의 이산 가족 화상 상봉에서 남측 정삼옥(65) 씨 가족들이 언니 정순옥(75) 씨 가족과 화상 통화하고 있다.
지난 2007년 한국의 이산 가족 화상 상봉에서 남측 정삼옥(65) 씨 가족들이 언니 정순옥(75) 씨 가족과 화상 통화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남북 이산가족 화상 상봉 대상에 한국계 미국인들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남북 교류에 대한 미국 내 우호적인 여론 조성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북한의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남북한이 이산가족 화상 상봉 일정에 합의한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건 없습니다. 다만, 남북한 정상이 지난해 9월 합의한 `평양 공동선언’에 따라 한국 정부가 준비를 진행 중입니다. 남북한은 이 선언에서 ‘이산가족의 화상 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도 화상 상봉 대상자에 포함하기로 확정이 됐나요?

기자) 한국 정부가 그런 계획을 갖고 북한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북한의 입장은 아직 알려진 게 없습니다. 언론들에 따르면 한국 정부 당국자는 “이산가족 문제는 인도적 사안인 만큼 조속히 원만히 해결되는 방향으로 정부가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미국 내 한인이 이산가족 상봉 대상에 포함된 적이 있었나요?

기자) 없습니다. 남북한은 지금까지 대면 상봉 20회, 화상 상봉은 7회를 실시했는데요, 미국 내 한인들은 두 가지 형태의 상봉에서 모두 제외돼 왔습니다.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은 2000년대 초만 해도 약 10만명에 달했지만, 고령에 따른 사망으로 인해 지금은 수 천 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가 이번에 미국 내 한인들을 화상 상봉 대상에 포함한 배경이 뭔가요?

기자) 무엇보다, 당사자들의 줄기찬 청원을 배경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미국 대통령과 의회, 적십자사 외에 뉴욕의 북한대표부에도 서신을 보내 북한 내 가족 상봉을 위한 도움을 요청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하노이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두 정상이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논의할 것을 촉구하는 서신 보내기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에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을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섰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화상 상봉에 필요한 장비를 북한에 반출하려면 대북 제재 면제를 적용 받아야 하는데, 이와 관련해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내 한인들이 상봉 대상에 포함되면 면제가 좀더 수월해질 것이라는 판단을 했을 수 있습니다. 또, 남북 교류에 관한 미국 내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은 지금까지 북한의 가족친지를 만날 길이 전혀 없었나요? 

기자) 미국 내 친북 성향 단체나 브로커를 통해 일정 비용을 내고 북한 내 가족을 만나는 사례가 없지 않았습니다. 미국 시민들의 경우 북한 방문에 제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무부의 북한여행 금지 조치가 실시된 2017년 9월 이후에는 이마저 길이 막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북한이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 한인들의 이산가족 상봉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기자) 그럴 수 있습니다. 북한은 가족 확인을 요청한 한인 2명에게, 가족을 찾았다는 사실을 지난해 5월에 통보한 적이 있습니다. 전례 없는 일이었는데요, 당시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불과 20일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북한은 2017년 10월에는 유엔대표부를 통해 한인들의 가족 상봉에 협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미국 내 실향민 단체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 한인들의 화상 상봉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

기자) 한국에는 적십자사를 비롯해 전국 10여 곳에 화상 상봉을 위한 시설이 마련돼 있습니다. 북한도 평양의 고려호텔에 관련 시설이 있어서, 광통신망을 이용해 대형 화면으로 상봉이 이뤄집니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도 특정 장소에서 평양과 연결해 화면으로 만나는 데 기술적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