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5일 백악관에서 인터뷰 준비를 하고 있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5일 백악관에서 인터뷰 준비를 하고 있다.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최근 북한 관련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전달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프레드 플레이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은 최근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볼튼 보좌관의 잇따른 언론 인터뷰가 대북 강경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은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난해 10월까지 볼튼 보좌관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프레이츠 안보정책센터 대표를 박형주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먼저 '노딜'로 끝난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플레이츠 전 실장)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을 걸어 나오기로 한 결정은 지도력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 지도자나 외교관에게 회담 결렬이나 '실패' 선언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제가 국무부나 CIA에서 근무하는 동안 그런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누구나 합의하고, 사인하고, 축하하고 싶어하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싱가포르 공동성명 준수를 설득하기 위해 하노이에 갔습니다. 김 위원장은 부분적인 비핵화로 미국 정부로부터 보상을 얻는 합의를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과거 미국 정부와 했던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오 국무장관, 볼튼 보좌관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기자) 영변 핵시설 폐기와 함께 연락사무소 개소, 종전선언 등에 합의가 이뤄질 거란 관측도 있었는데요, 이런 합의는 '나쁜 합의'라고 생각하십니까? 

플레이츠 전 실장) 김 위원장은 나쁜 합의를 요구했습니다. 부분 비핵화와 함께 연락사무소 개소, 종전선언 등을 요구했다면 괜찮은 제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원했던 것은 상당 부분의 제재 완화였습니다. 충분한 비핵화 조치 없이 상당한 제재 완화를 밀어붙인 겁니다. 

기자) 볼튼 보좌관의 요구에 따라 미국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포함한 '선 비핵화, 후 보상'을 들고나와 회담이 결렬된 것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도 있는 데요, 그랬다고 생각하십니까?

플레이츠 전 실장) 아닙니다.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폼페오 장관의 입장이 볼튼 보좌관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행정부 내에는 '나쁜 합의'라도 하길 바랐지만 우리가 타협하지 않아서 실망한 이들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런 이들이 단지 볼튼 보좌관을 비난하기 위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대량살상무기 문제는 1차 싱가포르 회담에서도 논의됐으며 언제나 협상 테이블 위에 있었습니다. 

기자)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볼튼 보좌관이 폼페오 장관보다 더 자주 언론에 나와 북한 관련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북 강경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보십니까?

플레이츠 전 실장) 아닙니다. 폼페와 장관과 볼튼 보좌관 모두 대통령을 대신해 말하고 있는 겁니다. 다만 지금 볼튼 보좌관이 그 역할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또 폼페오 장관에겐 북한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가 있습니다. 저는 볼튼 보좌관의 최근 잦은 언론 출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또 볼튼 보좌관은 방송에 나와서 북한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현안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기자)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고 생각하십니까?

플레이츠 전 실장) 대통령은 계속해서 강경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폼페오 장관도 마찬가지고요. 또 폼페오 장관과 볼튼 보좌관은 매일 소통하고 있으며, (정책에서) 완전한 일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생각들을 퍼뜨리려고 하는 일부 언론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한 사실이 아닙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빅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비현실적인 접근이라는 비판도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플레이츠 전 실장) 저 역시 처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대화하는 것에 회의적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멈추도록 김 위원장을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던 전문가들은 없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현 정부의 대북 협상 과정과 관련해 틀린 전망을 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독특한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데요, 저는 어떤 전문가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공정하게 평가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막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모릅니다. 

기자) 최근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재개하려는 신호일까요?

플레이츠 전 실장) 한국 정부에서 처음 제기했고, 미국 일부 싱크탱크도 비슷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만, 검증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종류의 보도는 거의 매달 나오는 것 같습니다. 북한 관련 시설에 대한 위성 사진을 해석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왜냐면 북한도 바깥 세계가 자신들을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 이번 보도의 진위는 알 순 없지만, 볼튼 보좌관이 말했던 것처럼 미국 정부가 확인할 때까지 추측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 미-북 협상이 "몇 주 내"로 재개될 수 있을까요?

플레이츠 전 실장) 미국이 북한에 대화를 이어갈 준비가 돼 있으며, 또 다른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저는 양측이 사찰 문제와 관련해 어떤 합의를 이루길 바라며, 더 많은 실무 대화가 진행되길 기대합니다. 비핵화와 관련해 어떤 절차든 시작해야 하는데, 저는 그게 핵과 미사일 시설에 대한 사찰에서 출발하길 희망합니다. 북한도 협상을 계속 지속하기를 바란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프레드 플레이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으로부터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습니다. 박형주 기자의 인터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