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이 5일 VOA와 인터뷰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이 5일 VOA와 인터뷰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가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핵 미사일의 조립과 제조, 시험 시설들을 분산하는 증거들이 있다고 보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 시설 은폐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이런 이유들 때문에 철저한 신고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대북제재 위원회 산하 감시단은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핵 미사일 시설 들을 여러 곳에 나눠 분산시키는 일관된 증거를 찾았다는 내용 등이 담긴 보고서를 지난 1일 안보리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박사는 핵 관련 시설들에 대한 북한의 은폐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제조 공정상 시설 장소 분산은 상식적일 수도 있지만, 북한이 의도한다면 주요 핵 시설들은 얼마든지 숨겨놓을 수 있어 완전한 목록 신고와 외부 검증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 You know the equipment which they have acquired from abroad for key processes so you want to see where they are. It has to fit with their declaration and explanation.

미국의 정보당국은 북한이 주요 공정을 위해 해외에서 반입한 장비들을 추적해왔기 때문에 이런 장비들이 어디에 있는지 반드시 북한의 신고 목록과 비교해서 확인하라는 것입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그러면서 정확한 검증의 첫 단계는 북한의 핵 목록 신고를 받아내는 것이며 바로 그것이 북한의 속임수를 차단하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 If you have full complete declaration, NK actually doesn’t know what we know. So they take a big risk if they hide something and it turns out they are caught. 

북한은 국제사회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북한이 신고 목록에 거짓 정보를 담아서 제출했다가는 국제사회에 거짓이 탄로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을 지낸 게리 세이모어 브랜다이스대 교수는 북한이 신고 목록을 제출하고 검증을 제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비핵화 협상이 이뤄져도 북한은 일부 시설을 은폐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100% 알아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의 실험 중단과 핵 분열물질 동결 등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현 단계에서는 현실적인 성공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The best we can do is to limit NK’s capability, through you know moratorium on testing, limits on fissile material productions, some elimination of missile capacities.

현 시점에서 미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은 실험 중단, 핵 분열물질 생산 제한, 미사일 감축 등으로 북한의 역량을 제한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만 북한이 쉽게 번복하고 되돌릴 수 없도록 확실한 생산 중단이나 동결 조치를 눈으로 확인하고 상응조치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 Only after you destroy, dismantle or disable the facilities to the point where we are confident you cannot quickly reverse and resume production, then you’ll get your reward.

미국 협상단은 북한에 분명하고 단호하게 폐기 또는 폐쇄를 요구해야 하며, 북한의 조치가 충분하다고 확신할 때에만 제재 완화 등 상응조치를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엔 감시단은 또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지속적인 유류 불법 거래 등으로 대북제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무부는 VOA에 국제사회가 단결해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목표는 변함없이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 즉 FFVD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