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밀해제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1983년 작성 보고서에서 평양 일대 테러 요원 훈련장 6곳의 위치를 표시했다.
최근 기밀해제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1983년 작성 보고서에서 평양 일대 테러 요원 훈련장 6곳의 위치를 표시했다.

미국이 80년대 후반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기 상당 기간 전부터 북한의 테러 관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는 당시 평양 인근의 테러 훈련소 6곳을 지목했는데, 외국인 테러리스트까지 훈련시켰던 장소로 파악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1983년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은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원흥리 요원 훈련소’에 주목했습니다. 

CIA 산하 국가사진판독본부(NPIC)는 1983년 11월8일자 보고서에서 사진 판독과 다른 정보들을 통해 해당 훈련소의 기능을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원흥리 훈련소와 비슷한 형태로 지어진 5개의 훈련소를 평양 일대 20km 반경에서 찾아냈다며 이들의 위치를 공개했습니다. 

추가로 공개된 훈련소는 순안읍 요원 훈련학교와 황천, 정화, 정자, 명오리 요원 훈련소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CIA는 보고서에서 당시 원흥리 훈련소가 외국인과 북한인들을 위한 훈련장소로 언급됐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원흥리 훈련장에는 행정구역과 더불어 13개의 숙소가 도로와 연결된 형태로 만들어져 있으며, 각 숙소 건물에는 체육관이 붙어 있는 구조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순안 훈련소를 전체 6개 중 가장 큰 규모로 소개하면서, 북한의 잠입 요원들이 훈련을 받았던 곳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해당 장소에는 60개의 개별 숙소가 작은 그룹 단위로 모여 있었으며, 호수를 중심으로 뻗어 있는 도로로 연결돼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아울러 순안 훈련소에는 작은 무기용 사격장과 8개의 원형 운전훈련 코스, 장애물 넘기용 장벽 등이 만들어져 있었다고 명시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최소 30개국에서 온 사람들이 북한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이 명시된 점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이들이 받은 교육에는 정치적 세뇌와 감시, 파괴, 암살 훈련이 포함되며, 이런 훈련은 평양과 원산, 남포, 영변, 해주 등 모두 10개 지역의 인근에서 교육이 이뤄졌습니다. 

CIA는 북한의 요원 훈련소들이 쿠바의 테러 관련 훈련시설로 확인된 구아나보 동부 군기지와 캔델라리아 군기지들과 매우 닮아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추가적으로 확보한 정보는 쿠바의 교관들이 훈련을 위해 북한으로 보내진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보고서는 이를 통해 두 나라 사이에 상호 협력 관계가 이뤄진다는 점을 알 수 있으며, 훈련 시설의 물리적인 유사성에 대해서도 설명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내용으로 볼 때 북한은 1980년대 당시 테러 부문에 있어 다른 나라들과 활발한 협력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 국방정보국 출신인 브루스 벡톨 엔젤로 주립대 교수는 2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60년대부터 중동과 아프리카 나라들과 그런 협력을 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At that time North Korea...”

북한은 옛 소련을 대신해 직접 레바논 등 중동 지역에서 요원들을 훈련시키거나, 직접 북한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1972년 이스라엘 공항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을 예로 들었습니다.

일본 적군파 요원들이 이스라엘 로드 공항에서 일으킨 당시 사건으로 푸에르토리코 출신 미국인 17명 등이 숨졌는데, 이후 이들 요원들이 북한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겁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의 테러 관련한 활동이 그 뒤로도 계속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벡톨 교수] “This is still going on...”

그러면서 현재 북한은 테러 요원 훈련을 일종의 사업으로 운영해 수백 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며, 이는1983년과 비교해 달라진 점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가 나온 지 약 35년이 지났지만, 해당 장소에는 여전히 당시 보고서가 주목한 기지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OA가 당시 보고서에 나온 원흥리 훈련소와 그 외 다른 5개 훈련소를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살펴본 결과, 당시 보고서가 언급한 형태의 건물 구조들이 발견됐습니다. 

대부분 산 속에 대형 주택 여러 개가 퍼져 있었고, 한 개의 도로가 각 숙소들을 연결하고 있는 등 보고서가 언급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군사전문가이자 위성사진 분석가인 닉 한센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24일 VOA에 CIA 보고서가 지목한 지역이 군사 시설이라는 정황이 일부 포착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한센 연구원] “Most of these places are...”

이 시설 대부분이 1겹 혹은 2겹의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입구 부근에는 경비초소가 만들어져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 시설이 테러 요원들을 훈련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됐다고 보기에는 사격장이나 자동차나 비행기 모형 등 테러 연습에 필요한 시설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각 숙소들의 크기가 크고, 각 숙소들이 넓게 퍼져 있다는 점으로 볼 때, 고위층이나 외국 인사들을 위한 숙소들에서 보이는 특징이 더 많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