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8년 북한에 나포된 미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 호. 평양 대동강변에 전시돼있다. (자료사진)
지난 1968년 북한에 나포된 미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 호. 현재 북한은 푸에블로 호를 관광명소로 사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51년 전 북한에 나포된 해군 함정 푸에블로호 반환을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됩니다. 북한이 반환한다면 미국과의 적대관계 청산과 새로운 관계 수립 의지를 확인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푸에블로호 반환을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어디서 나온 건가요?

기자) 미 해군 장교 출신으로 딕 체니 전 부통령의 특별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웰스 씨가 23일 `폭스 뉴스’ 기고문에서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웰스 씨는 미국 정부와 미 해군, 전역한 해군 병사들과 그들의 가족들 모두 푸에블로호 반환을 바라고 있다며, 반환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신뢰 구축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 수립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푸에블로호가 북한에 나포된 지 올해로 51년이 됐다고요?

기자) 네. 푸에블로호는 미 해군의 정보수집함이었는데요, 51년 전인 1968년 1월23일, 원산 앞바다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미그기와 초계정 등을 동원한 북한 해군에 의해 나포됐습니다. 나포 당시 사망한 시신 한 구와 82명 승무원은 11개월 뒤인 1968년 11월23일 송환됐지만, 푸에블로호는 반환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푸에블로호 사건은 그야말로, 냉전시대 미-북 적대관계를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지요?

기자) 북한은 푸에블로호를 평양 보통강 구역 전승기념관의 야외전시장에 전시해 놓고, 주민들에게 미국에 맞서 싸워 승리한 상징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푸에블로호 나포 50주년인 지난해 1월23일, 관영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미제의 죄악을 만천하에 고발하는 증거물로 되는 푸에블로호를 지난 기간 219만명의 주민이 참관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지난해 6월 미국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상호 적대관계 청산과 새로운 관계 수립을 약속했는데요. 푸에블로호를 여전히 반미 상징물로 선전하고 있나요?

기자) 사건 51주년을 맞은 올해 북한에서 나온 관련 논평은 없었습니다. 서방언론들에 따르면 지난해 미-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의 선전물에서 반미 구호가 사라지고, 평양의 거리 곳곳에 나붙었던 반미 포스터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 등을 통해 기회 있을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김정은 위원장이 푸에블로호를 반환할 수도 있을까요?

기자) 푸에블로호 반환에 대한 논의는 미국과 북한이 적대관계에 있었던 때도 비공식적인 차원에서 간간히 있었습니다. 북한 측이 협상 가능성을 내비친 데 따른 것인데요, 하지만 상당한 액수의 보상금 등을 요구해 미국이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그레그 전 한국주재 미국대사에 따르면 북한은 한때 미국이 고위급 회담에 응하면 푸에블로호를 반환할 용의가 있다며,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을 조건으로 제시한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네 차례나 평양을 방문했고, 미-북 간 정상회담까지 열리지 않았나요?

기자) 최근 들어 달라진 미-북 관계가 북한의 셈법에도 변화를 가져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에서, 푸에블로호 반환은 미국과의 적대관계 청산 의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제스처가 될 겁니다.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를 송환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푸에블로호 반환을 요청할까요?

기자) 미국이 이 문제를 비핵화 협상의 의제로 삼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반환을 요청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그동안 연방 의회와 콜로라도주 의회가 북한에 반환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적이 있고, 민간 차원에서도 움직임이 계속 있었습니다. 만일 북한이 푸에블로호를 반환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큰 업적으로 기록될 뿐 아니라, 비핵화 협상의 분위기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