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백악관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워장 등 북한 대표단과의 면담을 마친 후 대표단을 배웅하기 위해 백악관 밖으로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백악관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워장 등 북한 대표단과의 면담을 마친 후 대표단을 배웅하기 위해 백악관 밖으로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가 이번 주에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정상의 계속적인 친서 교환으로 비핵화 협상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이 확정됐나요?

기자) 백악관이나 국무부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이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워싱턴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예약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김 부위원장이 중국을 경유해 미국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내일(17일) 도착해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이튿날 협상을 벌인 뒤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북한 정부 관리가 다른 도시를 경유하지 않고 워싱턴에 도착하는 건 사상 처음이라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만 해도 지난해 첫 워싱턴 방문 때는 북한의 외교공관이 있는 뉴욕에 먼저 도착했었습니다. 미국과 북한 사이의 장벽이 그 만큼 낮아지고, 관계도 나아지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 중 2차 정상회담에 관한 결정이 발표될까요?

기자) 그동안 진행돼 온 미-북 간 실무접촉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잇따른 친서 교환으로 미뤄볼 때, 이번에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가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7개월여 전인 지난해 6월1일에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했는데요, 면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6월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번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겠지요?

기자) 지난 주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인편으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습니다. 보도가 사실이 아니어도, 김 위원장은 분명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낼 겁니다. 특히 김영철 부위원장을 통해 친서 외에 더욱 구체적인 구두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미국의 다른 고위 당국자를 통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회담에서는 어떤 사안들을 논의하게 되나요?

기자)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조율하고, 회담 장소와 일정도 확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건 의제 조율인데요,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과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일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연말과 연초에 적어도 두 차례씩 친서를 통해 대화한 만큼 큰 틀의 합의는 이뤄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언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에 인편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전달하도록 했는데요. 무슨 메시지를 전했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에 이어 불과 두 주 만에 또다시 친서를 보낸 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실무 선을 거치지 않고 정상 차원에서 뭔가 최종 조율을 한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정상회담을 앞둔 막판 쟁점이 상응 조치인 만큼, 이에 대한 입장을 전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2차 정상회담이 언제쯤 열리게 될까요?

기자) 경호와 의전 등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2월 중순에 열릴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2월 셋째 주 개최를 제안했다는 언론보도도 있습니다. 장소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김영철 부위원장이 워싱턴행 항공편을 예약한 사실이 확인된 시점에도 백악관과 국무부는 미-북 고위급 회담 개최를 확인하지 않고 있지요?

기자) 맞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상응 조치에 대한 양측의 협상이 순조롭지 못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없지 않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미국행 항공편을 예약하고, 국무부가 회담 개최를 공식 발표했음에도 북한이 막판에 회담을 취소했었습니다. 하지만, 연초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와 중국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잇따른 친서 교환으로 미뤄볼 때, 양측 사이에 이상기류가 있는 건 아니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