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오찬을 마친 뒤 함께 산책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오찬을 마친 뒤 함께 산책로를 걷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회담 장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멀지 않은 아시아 국가가 유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미-북 2차 정상회담 개최 장소에 대한 추측성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배경이 뭔가요?

기자)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협의 중이고, 머지않아 발표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때문입니다. 게다가, 백악관이 장소 선정을 위해 태국 방콕과 베트남 하노이, 하와이를 답사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하면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CNN’은 이달 초 또 다른 기사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회담 개최 후보지들을 사전답사 했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몽골, 하와이, 남북한 사이 비무장지대(DMZ) 등을 잠재적 후보군으로 꼽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있지요?

기자) 최근에는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초 기자들에게 회담 장소가 “3곳으로 압축”됐고, “비행기로 갈 수 있는 거리”라고 밝혔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기로 이동할 수 있는 장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아시아 국가가 유력한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답사한 것으로 보도된 나라들과, 전문가들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거론하는 나라들은 모두 아시아 국가들입니다. 

진행자) 북한도 이들 중 한 곳에서의 회담 개최에 동의한 상태인가요?

기자) 북한은 2차 정상회담 장소와 관련해 아직 아무런 입장도 밝힌 적이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장소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했지만, `CNN’에 따르면 백악관이 최근 답사한 장소들은 아직 북한 측에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볼 때, 이미 한 달여 전에 회담 장소가 3곳으로 압축됐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CNN’의 보도 사이에는 적지 않은 괴리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진행자) 지난해 1차 정상회담 때는 북한이 평양을 주장했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북한은 2차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평양 개최를 희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경호와 의전상 편의뿐 아니라 주민들에 대한 선전효과, 그리고 무엇보다 미국 대통령의 방문이 정권의 정당성을 높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북한의 의도를 잘 아는 미국이 평양 개최에 동의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평양이 여의치 않을 경우 북한은 차선책으로 판문점을 선호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판문점은 한때 트럼프 대통령도 관심을 보인 장소가 아닌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이 제3국 보다 더 대표성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역사적 상징성이 크다는 점이 판문점의 강점입니다. 70년 가까운 한반도 분단과 미-북 간 대립의 역사를 보여주는 생생한 현장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 선언에 서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면 가장 적합한 장소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2차 정상회담이 언제쯤 열리게 되나요?

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뒤 머지않아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또,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늦어도 2월 중에는 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정이 예상 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둘러싼 미-북 양측의 입장차가 해소된 조짐이 없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이 미-북 간 비핵화 협상에 어떻게 작용할까요?

기자) 미-북 협상을 촉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합니다. 북한 문제에 관해 미국과 중국이 협력을 다짐하고 있는 만큼 시진핑 주석이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에 나설 수 있다는 겁니다.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보다 적극적인 비핵화를,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비핵화 진전에 따른 제재 완화 등 상응 조치를 설득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