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하와이 펄하버-히컴 합동기지에서 열린 미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과 필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 존 크레이츠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부국장이 유해가 담긴 관을 향해 예우를 표했다.
지난 8월 하와이 펄하버-히컴 합동기지에서 열린 미군 전사자 유해 봉환식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과 필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 존 크레이츠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부국장이 유해가 담긴 관에 예우를 표했다.

지난 6월 미-북 정상회담에서 미군 유해 송환이 합의됐는데 이를 위한 추가 발굴 협의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당국은 내년 봄 발굴 재개를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지만 북한이 응답하지 않아 유가족들은 크게 낙담하고 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쟁 포로·실종자 가족 연합회장인 릭 다운스 씨는 미군 유해 송환이 정치적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릭 다운스 전쟁 포로·실종자 가족 연합회장] Number 4 bullet point of the agenda which involves the return of the remains is a stand-alone aspect of the summit. The politics shouldn’t be determining how the remains recovery process goes. 

릭 다운스 회장은 최근 VOA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유해 송환 문제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긴 4번째 항목의 독립조항이라면서 후속 조치가 왜 이뤄지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연내 추가 유해 송환이 어렵게 되자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며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다운스 회장의 아버지는1952년 1월 탐승했던 전투기가 북한 지역에 추락한 뒤 실종됐습니다.
 
북한 땅에는 5천3백여 미군 유해가 묻혀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확인국 DPAA는 현재 북한측과 서신 등으로 내년 봄 유해 발굴 재개를 논의하고 있다고 최근 VOA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2000년대 미북 유해 발굴 협상에 참여했던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는 내년 유해 발굴 재개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 I’m not optimistic at this stage. Absent real progress on security issues, the N Koreans are not gonna reassemble the special team they need to work with the American soldiers.

북한은 안보 측면에서 확실한 진전이 없으면 유해 발굴에 미군과 함께 협업할 자국 군을 투입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상당수 유해를 확보한 상황임에도 비핵화 협상에서 유리한 카드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8월 일부만 송환하고 나머지는 내놓지 않고 있다고 의심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This indicates that KJU is holding those remains hostage to use for negotiations, to get political and economic concession.

맥스웰 연구원은 북한 측이 올 여름 협상 당시 유해 200여 구의 송환을 논의했는데 55개 상자에 담긴 유해만 돌려보냈다며 이는 나중에 미국으로부터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얻어내기 위해 유해를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