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 백악관 집무실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엘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 백악관 집무실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엘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의 보고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북한 관련 트위터 글과 사진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소극적인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선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 휴일에 북한 관련 보고를 받은 건 이례적인 일 아닌가요?

기자) 휴일에 보고를 받은 것도 그렇지만, 더욱 주목되는 건 국내외적으로 다른 현안이 산적한 와중에 북한 관련 보고를 받은 점입니다. 미국은 지금 국경 장벽 설치 예산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으로 인한 연방 정부 폐쇄 사태와,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발표가 최대 쟁점 현안으로 떠오른 상태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트위터 글에서 북한과 관련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 그동안 이룬 성과를 거듭 밝힌 것이거나, 최근 진행 중인 양측의 물밑대화에 관한 언급일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다시 확인하면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밝힌 것은 최근의 교착 상태에서 의미가 큽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유도하려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은 지난 10월 초부터 석 달 가까이 끊긴 상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바라는 정상회담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견인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성탄절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행정부 내 다른 고위 인사들도 북한에 대한 유화 제스처를 잇따라 취했었지요?

기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북한의 인권 문제에 관한 연설을 취소했던 것이 알려졌고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남북 간 경제협력을 유엔 안보리 제재의 예외로 인정하는 데 적극 나섰습니다. 그 결과 남북한은 내일(26일) 개성에서 철도와 도로 연결 착공식을 엽니다. 미국 내 대북 인도주의 지원 단체들의 활동을 보다 원활하게 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발표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다시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진행자) 미국 국내적으로 정치적 대립이 심각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럴 수 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는 외교안보 현안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 여하에 따라 비교적 신속하게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여러 나라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중동 문제와는 다르다는 지적입니다. 북한은 이미 미국의 상응 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 시설의 폐기를 공언한 상태이고, 협상 여하에 따라서는 다른 진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트위터 글과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비건 특별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미국의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건 전례 없는 일입니다. 대북 인도주의 활동에 대한 제약을 완화할 예정이라는 국무부의 방침을 비건 특별대표가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북한이 강한 거부감을 밝힌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 대신, 당분간 비건 특별대표가 전면에서 북한과 소통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미국의 잇따른 유화 메시지에 호응할까요?

기자) 북한은 관영매체의 논평 등을 통해 비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 외에 공식적으로는 꽤 오랫동안 침묵하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유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터에 어깃장을 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합니다. 북한의 공식 입장은 오는 1월1일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