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를 기념하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 루즈벨트에서 열린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기지에 대한 언론보도를 즉각 강하게 부인한 건 대북 협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한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이번 보도가 미-북 협상에 변수가 되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뉴욕타임스 신문의 보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상당히 강하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새로운 게 없는, 부정확한 가짜뉴스가 추가된 것일 뿐이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북한 내 미사일 기지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있다면서, 정상에서 벗어난 어떤 일도 일어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언론보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은 짧지만 단호한 점이 두드러집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강하게 언론보도를 반박하고 나선 이유가 뭔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13일) 백악관에서 정보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한의 관련 동향에 대해 상세하게 파악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보도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을 겁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에 대해 보도하면서 자신의 대북정책을 실패로 규정하고, `북한에 속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이번 보도가 미-북 비핵화 협상에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기자) 존 볼튼 백악관 보좌관의 발언은 미-북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 준비가 돼 있다”는 겁니다. 국무부도 북한과의 고위급 회담 일정을 다시 잡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은 비핵화 이행이 더디긴 해도, 북한이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언론들이 CSIS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은 새로운 게 아닌 건가요?

기자) 언론의 관점은 정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진행 중인 와중에 북한 내 10여개 미사일 기지가 새롭게 확인된 건 경고를 발해야 할 중요 사안입니다. 다만, 이들 시설을 매일 감시하고 있는 정부 당국의 입장에서 이번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대로, 새로운 게 아닐 겁니다. “CSIS 보고서의 출처는 상업용 위성이지만, 한-미 정보 당국은 군사용 위성을 이용해서 훨씬 더 상세하게 이미 파악하고 있다”는 한국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의 설명대로 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새로운 게 없다고 해도, 부정확한 가짜뉴스라는 건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부분을 지적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가장 개연성이 큰 건, 문제의 미사일 기지에 대한 개선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 부분입니다. 이는 ‘특정 장소에서 미세한 시설 변화가 관측됐을 뿐”이라는 CSIS의 보고서와도 차이가 납니다. 그나마 이번 보고서의 토대가 된 위성사진들은 모두 8개월여 전인 올해 3월29일 찍은 건데요, 이를 근거로 현재 미사일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한 건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위성사진 말고도 이번 보고서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점들이 더 있지요?

기자) 무엇보다, 최소한 13개 `미신고’ 시설을 확인했다면서 삭간몰 기지 외에 다른 시설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이 없습니다. 게다가 비밀시설이라고 주장한 삭간몰 기지는 언론보도를 통해 이미 널리 알려진 시설입니다. 이밖에 보고서는 `미신고’ 시설들이라고 했지만, 북한은 핵미사일 시설을 신고한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미신고’ 보다는 ‘공개되지 않은’ 시설이라는 표현이 사실에 더 가깝습니다. 북한전문 매체인 `38 노스’는 `뉴욕타임스’의 이번 보도가 사실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부에서는 언론들의 보도에 의도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던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협상과 북한에 대한 불신을 표출한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결국 북한과의 협상에 대한 회의론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있다는 겁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1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관련해 “미국이 이룬 진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하찮게 여기고 있다”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CSIS의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조셉 버뮤데즈 연구원은 일부 언론의 관련 기사가 “우리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선정적으로 보도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