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고위급 회담이 전격 연기된 것과 관련해, 미국 'CNN'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 "북한은 미국이 제재 완화를 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정말로 화가 났다"고 보도했다.
미-북 고위급 회담이 전격 연기된 것과 관련해, 미국 'CNN'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 "북한은 미국이 제재 완화를 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정말로 화가 났다"고 보도했다.

미 주요 언론은 미-북 고위급회담이 돌연 연기된 것과 관련해 미 정부 안팎에서 비핵화 협상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제재 문제에 관한 양측의 확연한 인식 차이가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북한과 잘 되고 있다"며 미-북 고위급 회담 취소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 think it’s going fine, we’re in no rush. We’re in no hurry."

다음날 니키 헤일리 유엔 대사는 "북한이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며 북한이 연기한 것임을 사실상 확인했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녹취:헤일리 대사] "I don't think there was some major issue"

하지만 미 주요 언론들은 당국자와 소식통의 전언을 통해 미-북 협상에 더욱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미국이 제재 완화를 하지 않고 있는 것에 "정말로 화가 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나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통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게 없다는 결론에 따라 회담을 취소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북한이 중간선거 당일인 6일 전화로 회담 연기를 통보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국무부가 '뉴욕 회담' 연기를 발표한 것은 7일 자정 무렵.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보를 확인하자마자 가능한 한 빨리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리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바람과 달리 '선 비핵화, 후 제재완화'를 고수하는 이유는 과거 '쪼개기식 접근'이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정부는 다른 나라들이 '완전한 대북 압박'을 유지할지 걱정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이 앞서가는 것"을 우려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CNN은 미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강경한 태도가 협상을 갈수록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 워싱턴 내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북한 엘리트들의 동조를 끌어내느라 속도가 더딜 뿐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는 여전한 걸로 워싱턴은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내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판단 때문이라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이 갑자기 회담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건 전형적인 전술이지만 이번엔 "심각한 문제"라는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진단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고위급회담이 2차 미-북 정상회담으로 가는 핵심 관문이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일부 관리는 북한과 좋은 상황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와 달리, 진전 가능성에 갈수록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갑자기 회담을 취소한 것은 비핵화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어떠한 경제적 완화도 없을 것”이라고 한 폼페오 장관에 불만을 표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도 분석기사를 통해, 워싱턴에서 확산하고 있는 비핵화 협상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소개했습니다. 

역사적인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사이가 더 멀어졌다며, 폼페오 장관의 지난달 4차 방문 이후에도 실무 협상이 가동되지 않는 것을 ‘이상 신호’로 해석했습니다. 

또 워싱턴 전문가들은 실무 협상보다 고위급 협상을 선호하는 트럼프 정부의 접근 방식을 "꾸짖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지금 북한에 가장 중요한 이슈는 제재 완화지만, 워싱턴은 제재를 가장 강력한 대북 지렛대로 생각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폼페오 장관은 북한이 핵무기 포기를 검증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할 뜻을 밝혔지만, 북한은 미국이 먼저 제재를 완화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미래 조치에 대한 이견이 아니라, 과거에 대한 해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즉 미국은 미-북 협상을 '최대압박'의 결과물로 인식하지만, 반대로 북한은 자신들의 핵 역량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장으로 나왔다고 판단한다는 설명입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