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북한 고려항공 승무원이 평양행 Tu-204 여객기에 탑승하는 승객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북한 고려항공 승무원이 평양행 Tu-204 여객기에 탑승하는 승객을 맞이하고 있다.

북한을 오가는 항공기들의 움직임이 최근 들어 다시 활발해졌습니다. 제재의 영향으로 운항 횟수가 크게 줄어들었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10월을 기준으로 베이징과 평양을 왕복하는 항공편은 일주일에 8편이었습니다.

‘VOA’가 항공권 전문 웹사이트인 ‘구글 플라이트’와 항공기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플라이트 레이더24(FR24)’ 등을 확인한 결과, 고려항공은 수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5일 동안 하루 한 차례씩 평양-베이징 왕복 노선을 띄우고 있었습니다.

또 중국의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도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일주일에 3회씩 항공기를 해당 노선에 투입하고 있었습니다.

고려항공은 과거 여름철 성수기에 베이징 노선을 주 5회 스케줄로 운항한 적이 있지만, 국제사회 제재 등의 여파로 지난해에는 이런 모습이 감지되지 않았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주 5회에서 4회로 운항 횟수를 줄인 뒤, 10월부터는 3회 이상 운영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10월에 접어든 이후에도 주 5회 스케줄로 운항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승객 여부에 따라 아예 노선을 운항하지 않거나, 주 2회 정도 운항했던 에어차이나 역시 올해는 오히려 증편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에어차이나는 해당 노선에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737 여객기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고려항공과 에어차이나가 운항 횟수를 늘리면서 평양과 베이징을 연결하는 항공편은 일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운영이 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두 항공사 모두 월요일과 금요일에 노선을 운영하면서, 이 때는 하루 2대의 항공기가 평양과 베이징을 왕복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이 아닌 다른 도시들도 과거보다 고려항공의 운항횟수가 늘어났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셴양입니다.

과거 고려항공이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마다 항공편을 띄웠던 셴양은 현재 월요일이 추가돼 주 3회 스케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3일과 6일에는 기존 노선 외에 추가로 특별노선이 편성돼 하루에 고려항공기 2대가 셴양과 평양을 오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아울러 과거에는 주로 약 80석 규모의 안토노프 AN-148 기종이 셴양 노선에 이용됐지만, 최근에는 140여 명이 탑승할 수 있는 투폴레프 TU-204 기종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비정기 노선 방식으로 운영돼 온 상하이에도 TU-204 기종이 주 2회씩 꾸준히 향하고 있고, 전세기로 알려진 고려항공의 다롄행 항공편도 매주 일요일과 목요일 국제 항공 레이더망에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려항공이 또 다른 해외 취항지인 블라디보스토크에 일류신의 Il-62M 기종을 정기노선 운영일인 8일에 투입해 주목됩니다. 고려항공의 Il-62M은 만들어진 지 39년이 된 노후 기체로 현재 제한적인 운항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의 경우 안전상 이유로 고려항공이 보유한 TU-204 기종 2대와 AN-148 기종 2대에 대해서만 자국 내 영공 진입을 허가한 상태입니다. 반면 러시아는 자국이 만든 일류신의 항공편에 대해선 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고려항공은 이번처럼 다른 지역으로의 항공기 운항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Il-62M 기종을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운영되는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에 투입하는 경우가 관측돼 왔습니다.

Il-62M 기종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기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포착된 건 고려항공이 보유한 일반 기체입니다.

이처럼 최근 몇 년과 비교해 평양을 연결하는 항공편의 운항 횟수가 크게 늘어났지만, 여전히 국제사회 제재가 본격화되기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려항공이 취항하는 나라만 놓고 볼 때 중국과 러시아 2곳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려항공은 2016년까지만 해도 최대 10여개의 해외 도시에 취항했었습니다.

그러나 고려항공이 정기적으로 들렀던 태국과 쿠웨이트, 파키스탄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자국 내 영공 통과를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또 2014년까지 고려항공의 정기취항지였던 말레이시아도 북한 국적 항공기의 이착륙 등을 금지하겠다고 밝혀 정기노선 재개 가능성이 희박해졌습니다.

아울러 2016년에는 중국 칭다오와 지난, 타이위안 등에 전세기 노선이 개설됐지만, 올해에는 다롄 1곳에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