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회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회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어제(25일) 유엔총회 연설은 1년 사이 180도 달라진 미-북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앞으로 1년 뒤 비핵화 진전과 양국 관계의 변화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이 9월19일에 있었지요?

기자) 네.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은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었는데요. 그 달에 북한의 도발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9월3일에 6차 핵실험을 실시했는데요,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수소탄 실험이었습니다. 그러자 유엔 안보리는 9월11일 대북 제재 결의 2375호를 채택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사흘 만에 다시 화성-12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으로 맞섰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이 초강경 기조로 일관한 건 어쩌면 당연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국가 간 협력의 장인 유엔총회에서, 초강국 미국의 대통령이 다른 유엔 회원국을 상대로 ‘완전 파괴’를 위협하는 건 이례적이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위협 외에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비하하면서, 그가 `자살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자성남 유엔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곧바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을 가했지요?

기자) 네, 사상 처음으로 김정은 위원장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불망나니’ `깡패’ `늙다리 미치광이’ 등으로 비난했고, 미-북 관계는 더 이상 악화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연설에서 김 위원장에게 감사를 표하고, 김 위원장은 줄곧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밝히는 등의 변화는 상상 조차 어려웠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이 올해 초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로 달라지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미국과 북한 사이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한국전쟁 이후 70년 가까이 적대관계에 있던 두 나라 국가원수가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어도 5차례의 친서를 보냈고요,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세 차례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후속 협상도 공개된 것만 두 차례입니다. 양국은 이밖에 전화와 이메일, 실무자 간 회담 형식으로 지속적으로 대화를 진행 중이고, 지금은 2차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실제로 결단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많지요? 

기자) 맞습니다. 이런 의구심은 특히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에도 비핵화 이행에 이렇다 할 진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수 십 년 간 온갖 제재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국가적 재원을 동원해 개발한 핵무기를 북한이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강한 신뢰를 갖고 있지요?

기자) 네, 이런 신뢰는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의 수교를 통해 정상국가로 나아가고, 이로써 경제발전을 이룬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입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도 같은 생각인데요. 문 대통령은 어제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핵을 버리고, 그 대신 경제발전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을 더 잘 살게 하겠다는 전략적 마인드를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1년 뒤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미-북 관계를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상황이 1년 전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까요?

기자) 일부에서는 그런 우려도 없지 않습니다. 비핵화에 진전이 없고, 공화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북한과 김 위원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돌연 강성 기조로 바뀔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재개하지 않는 한 1년 전 상황이 되풀이 될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남북한이 적대관계 청산과 평화 정착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