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

러시아가 대북제재위원회의 절차 위반을 문제 삼으며 이를 고발하는 내용의 서한을 안보리에 보냈습니다. 전문가패널의 중간보고서 공개 여부를 놓고 마찰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는 안보리에 보낸 서한을 통해 대북제재위원회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러시아는 29일 바실리 네벤쟈 유엔 대사 명의로 작성한 이 서한에서 지난달 24일 열린 안보리 대북제재위 회의에서 당시 회의 소집에 대한 의제 채택에 반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북제재위 의장이 당시 안건에 대한 만장일치가 없었음에도 회의를 계속했고, 결국 회의가 소집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대북제재위 의장이 위원회 활동과 아무 연관이 없는 안보리의 임시 규정을 적용해 투표를 제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의장이 자신의 권위를 남용했고, 위원회의 업무 수행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겁니다. 

러시아는 안보리 산하 위원회의 결정은 만장일치로만 가능하다는 조항을 들며 당시 결정이 잘못됐다고 서한에 담았습니다. 아울러 당시 의제가 채택되지 않은 만큼 회의는 소집과 함께 끝난 것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네덜란드 대표부는 이번 사안에 대해 묻는 ‘VOA’의 질문에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로선 이날 회의가 어떤 내용을 논의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이 최근 위원회에 대북제재 중간보고서를 제출한 점을 감안할 때 이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부 언론들은 지난달 30일 열린 대북제재위원회 회의에서 러시아가 중간보고서 공개를 막았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약 일주일 전에 열린 회의에서도 중간보고서를 공개를 놓고 불협화음이 나왔을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4일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통상 전문가패널의 보고서가 위원회에 제출되면, 안보리 이사국들이 모여 내용을 두고 회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패널의 중간보고서는 지난달 2일이 대북제재위원회 제출 시한이었습니다.

또 대북제재위원회를 거친 중간보고서는 안보리에 최종 제출되는데, 이 시한은 이달 7일입니다.

한편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6일 ‘전문가 패널 보고서 공개를 여전히 반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러시아는 계속해서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