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주류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거의 반역적’이라며 강하게 비난해 주목됩니다. 미국의 일반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에 호의적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언론들의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비판을 `거의 반역적’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나친 것 아닌가요?

기자) 민주국가에서 정부의 정책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건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이자 의무입니다. 또 그런 역할이 통치자의 정책을 무조건 찬양하는 북한과 같은 독재국가의 관영매체와 대비되는 점입니다.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언론의 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가짜뉴스’로 폄하하고, 심지어 `거의 반역적’이라고까지 비난하는 건 도를 넘어선 것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전부터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가짜뉴스’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배척해 오지 않았나요?

기자) 네, 언론과의 껄끄러운 관계는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뉴욕타임스’ 신문과  `CNN’ 방송을 지목해 `가짜뉴스’라고 줄곧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이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악화된 관계를 감안하더라도, 보도가 `거의 반역적’이라는 독설은 지나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대해 이들 언론들이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요약하자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성명에 트럼프 행정부가 줄곧 강조해 온 CVID, 그러니까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란 문구가 없고, 구체적인 비핵화 시한도 없다는 지적입니다. “북한으로부터 받은 건 거의 없이 크게 양보만 했다”며, “김정은에게 놀아났다”고 주장하는 매체들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비판은 합당한 것인가요?

기자) 적어도 CVID에 관한 한 폼페오 장관은 정상회담 하루 전까지도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임을 강조했었습니다. 그런 만큼 공동성명에 이런 문구를 담지 못한 건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정상회담의 성과에 의구심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비핵화의 단계별 내용과 시한을 정하지 않는 등 구체성이 없다는 지적도 설득력 있는 비판입니다. 하지만 북한에 양보만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릅니다.

진행자) 미국과 북한이 지금까지 주고 받은 내역을 살펴 보면,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이 취한 조치는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억류 미국인 3명 석방,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그리고 곧 이뤄질 한국전쟁 미군 유해 200여구 송환 등입니다. 반면, 미국이 취한 조치는 8월로 예정된 미군과 한국군의 `을지 프리덤가디언’ 연합훈련을 중단한 것이 유일합니다. 따라서 받은 것 없이 양보만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미국의 일반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AP’ 통신이 정상회담 다음날 실시해 어제(2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잘 다루고 있다는 응답자가 55%로, 매우 호의적입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41%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과반수가 협상을 통한 북한 정권의 핵 포기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 여부와는 별개입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는 미-북 정상회담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대부분 긍정적입니다.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그리고 일본을 포함한 북 핵 6자회담 당사국 모두가 회담 결과를 반기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유엔 사무총장,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 등도 같은 입장인데요, 이들은 미-북 정상회담이 북한의 비핵화로 가는 중요한 첫 걸음인 점을 지적하는 한편, 70년 간 이어져 온 미-북 적대관계를 청산한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주류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방식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논조를 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무엇보다 북한 정권의 비핵화 의지와 실행 여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들 수 있습니다. 인권 문제가 심각한 북한 정권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불신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만일 전임자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똑 같은 일을 했다면 `국가적 영웅’으로 칭송했을 것이라며, 정치적 이유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