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국가안보실장지난 3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지난 3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 지도자 사이의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극적인 과정을 거쳐 성사됐습니다. 지난 3개월 간의 과정을 이연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의사를 밝힌 것은 지난 3월 8일.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은 한국 특사단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발표를 통해서였습니다. 

[녹취: 정의용 실장] “President Trump appreciated the briefing and said he would meet Kim Jong Un by May to achieve…”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에 감사를 표시하며,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특사단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빠른 시기에 만나고 싶다는 김 위원장의 뜻을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즉각 화답한 것이었습니다. 

3월31일, 마이크 폼페오 당시 미 국무장관 내정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극비리에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왼쪽) 미 국무장관이 지난 5월 방북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지난달 9일 평양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4월27일 상원 인준을 마치고 새 국무장관으로 임명된 폼페오 장관은 5월 8일 다시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특히 미국으로 돌아오면서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을 데리고 왔습니다.

공항으로 직접 마중을 나간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전에 억류자들을 풀어준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 really think he wants to do something. I think he did this because I really think he wants to do…” 

김 위원장이 분명히 무엇인가 하기 위해 억류자들을 석방하는 조치를 취했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10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오른쪽부터), 김학송, 김상덕 씨의 귀국을 직접 환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지난달 10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오른쪽부터), 김학송, 김상덕 씨의 귀국을 직접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관의 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6월12일에 개최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회담을 불과 보름을 앞두고 회담 취소와 번복이 거듭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16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리비아 모델’을 거론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난하면서 미-북 정상회담을 “재고려”할 수 있다고 한 데 이어, 24일에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거듭 같은 기조의 담화를 발표하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회담 취소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Based on recent statements of North Korea, I’ve decided to terminate the planed summit……” 

최근 북한의 잇단 언사에 근거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정상회담 계획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이에 북한의 김계관 부상은 미국의 갑작스러운 취소 결정이 뜻밖의 일이며 매우 유감스럽다면서도,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으로부터 “따뜻하고 생산적인 소식을 들었다”고 화답했습니다. 이어 기자들에게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했다며, 6월12일에 예정대로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이후 미국과 북한은 실무협상팀 등을 꾸려 판문점과 싱가포르, 뉴욕 등에서 조율에 나섰습니다.

특히 미-북 정상회담의 북한 측 실무 책임자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5월30일과 31일 이틀 동안 뉴욕을 방문해 폼페오 국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6월1일 백악관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전하는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백악관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워장 등 북한 대표단과의 면담을 마친 후 대표단을 배웅하기 위해 백악관 밖으로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백악관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워장 등 북한 대표단과의 면담을 마친 후 대표단을 배웅하기 위해 백악관 밖으로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한다고 확인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 are meeting meet chairman on June 12th, and I think it’s probably going to be a very successful.”

김 위원장을 6월12일 만날 것이며, 이 만남이 아주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한다는 겁니다.

이후 백악관은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12일 오전 9시에 미북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